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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정지음 Apr 09. 2021

석은귤씨 이야기를 시작하며...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두 아이의 엄마 석은귤입니다.


낮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아이들을 재운 후에야 밤부터 새벽까지 그림을 그려오길 수년,

드디어 하나 둘, 외주작업을 맡게 되면서 반년 정도 투잡으로 버티다가

코로나로 아이들 가정보육이 늘게 되면서 작년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드. 디. 어 도비는 자유가 되었습니다. 과연...자유...가 왔을까.. 퇴직금도 얼마 안 되는걸ㅜㅜ


이제 내 나이가 몇인지.. 더 이상 관심도 없고 세지도 않는 지금에 오기까지

대단치는 않지만 홀로 고군분투 열심히 살아온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그리고 조금은 비관적으로 본다면 아이 둘을 낳은 게 제일 잘한 일이 아닐까 싶게

별로 이뤄놓은 것이 없는 보잘것없는 사람 같기도 합니다.


어릴 적부터 한 달 한 달 생활비 걱정이 몸에 배어있고 나름의 특기인 그림을 포기한 채

생계를 위한 전공을 선택하고 물리치료사로서 나름 열심히 일하며

결혼도 하고 아이 둘을 낳고 치열한 맞벌이 생활 후, 그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고 나서야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프리랜서를 선언한 지 반년이 되었습니다.

아, 과감하지는 못했습니다. 여전히 다음 달 생활비가 걱정이고 앞으로는 더더욱 답이 없고

조금 버티다가 다시 열심히 구직활동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나름 어렵다는 공모전에 당선도 되어보고, 열심히 삽화 작업한 책들이 출간되는 것도 보고, 내 이름이 걸린 컬러링 북도 출간해보고 개인작업도 시작해 또 다른 도전들을 해보려 합니다.


불안한 것 투성이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는 걸.



백세시대라 무섭다가도 조금은 다행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40이 넘은 나이에 재도전을 할 핑곗거리가 있었을까.


꿈과 현실에 놓였을 많은 분들과 함께하며,

아이들과 웃고 우는 엄마로,

아직도 모든 게 무섭고 서툰 청년(40대는 아직 청년이라고 주장하는 바입니다!)으로

별것 아닌 일상 이야기 함께 나누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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