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좋은 회사가 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하는걸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인지 절대 선택할 수 없다.
아무리 많은 자료를 찾아보면서 거르고 걸렀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운빨이다.
(애초에 성공 자체가 '운빨'이라고 하지 않던가.)
회사 생활을 조금 해보고 나서 느낀 건
성공의 조건이라는 것이 실력과 노력 외에도, 수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 많은 경험을 가지려면, 매번 적절한 환경에 놓여져 있어야 하는데..
이게 참 쉽지 않다.
상식적으로,
노력하기 위해서는, 노력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져 있어야 한다.
실력을 펼치기 위해서는, 역시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는 환경에 놓여져 있어야 한다.
꼭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야지만 성공하는 환경이라면
거의 모든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어쩌면 성공하는 사람이 그냥 그런 성격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서 우리 자신을 탓하지 말자.
그럼에도 좋은 회사를 고르려는 우리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운'이라는 것도 결국 찾는 사람에게 더 많이 손을 내밀 것이므로.
좋은 회사란 무엇인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경험상 퇴사할 때 한 20% 정도는 아쉬움이 남는 회사가 좋은 회사다.
퇴사하고 나서도 그 회사 사람이 전화가 오면 입 밖으로
C.. 라는 말이 튀어나오지 않는 회사, 그런 회사가 좋은 회사인 것 같다.
그러니까 결국 '좋은 회사'라는 자각과 인정은 대부분 퇴사 후에 확실해진다.
그리고 설사 나쁜 회사로 분류되었던 회사라도, "더 나쁜 회사"를 경험하게 되면
좋은 회사 순위로 한 단계 이동이 가능해진다.
그럼, 퇴사하면서 욕할 확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하나씩 생각해 보자.
본인이 지금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생각해보자.
- 돈이 궁한가?
- 사람이 궁한가?
- 비전이 궁한가?
가장 쉬운 방법은 가장 궁한 것을 채우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물론 저 중 가장 궁한 것 한 가지가 채워졌다고 해서 나머지 스트레스를 상쇄시킨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스스로 위로하는데 조금 보탬이 되기는 하니까.
다른 회사보다 연봉이 높거나, 또래보다 높은 연봉을 받으면 언젠가 몇 달 쯤 쉴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옆 자리 동료와 쿵짝이 잘 맞아서 틈틈히 수다를 떨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월요일이 덜 부담스럽다.
대표 마인드가 훌륭해서 비전이 있다고 생각되거나, 시류에 맞는 업종이라서 비전이 있다고 생각되면
복사 하나를 하더라도 묘한 안정감이 든다. 적어도 1년 이상은 버틸만하다.
그런데, 이런 요소들은 어떻게 알아봐야할까?
연봉은 각종 취업포털을 뒤져야한다. 취업준비생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도 좋고
잡코리아나 사람인, 잡플래닛 같은 사이트들도 좋다.
특히 취업커뮤니티는 취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건방지게 탈퇴하지 말자.
언젠가 요긴하게 쓰일 날이 온다.
직장 생활을 좀 하다보면 신입초봉만 대강 알아도 그 회사의 연봉 체계가 얼추 계산된다.
그리고 연봉을 볼 때 '초봉'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연봉 상승폭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입사 전에 연봉 상승폭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취업 후기, 퇴사 후기 등을 볼 수 있는 사이트에 가서 경력직 퇴사자들의 연봉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
간접적으로라도 살펴보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두 번째로 그 회사에 좋은 사람들이 있는지 아닌지는 정말 알 수 없다.
다만, 몇 가지 검토해봐야 할 요소들이 있다.
퇴사율이 높은지 봐야한다.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가면 연간 퇴사율 같은 것들이 나오는데
이러한 정보를 보거나, 이 역시 취업 후기를 통해 탐색해 봐야한다.
퇴사율이 높은 경우 중에 신규 입사자의 퇴사율이 높은 경우가 있다. 고정 층이 많다는 얘기다.
그럼... 신규 입사자가 왜 매번 1년 정도만 다니고 퇴사할까..?
또 성별, 연령별 구성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정 성별 집중도가 유난히 높은 몇 몇 산업이나 직군을 제외하고 (승무원? 간호사? 건설?)
일반 회사에서 남성이나 여성 어느 한 쪽으로 직원이 치우친 경우에는 살짝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럼, 비전은 어떻게 알아봐야할까?
가장 쉬운 방법은 요즘 뜨는 업종, 산업으로 좁혀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밖에서 본 것과 다르더라도, 경험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기업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것 저것 눈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1. 기업 홈페이지가 꽤 잘 꾸며져 있으면 일단 여러가지를 신경쓰고 있을 확률이 높다.
2. 기업 연혁을 본다. 이 역시 좋은 말로 포장했겠지만, 그 중에서 매년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기술 개발이나 개선 등을 열심히 하고 있는지, 해외 연계가 있는지 등을 보는 게 도움이 된다.
3. 조직 구성을 본다. 인사팀, 총무팀, 개발, 마케팅, 홍보, IT 인력 등 다양한 부서가 있다면 일단 괜찮다.
또 혹시 가능하다면 본인이 들어가고자 하는 팀에서 인력을 자주 뽑는지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마케팅 팀에 들어가고 싶다면, 잡코리아 같은 곳에서 그 회사의 여러 구인 공고 중
마케팅 관련 공고가 얼마나 자주 올라오는지, 직급이 어떤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 봐야 한다.
공고가 매우 빈번하게 올라온다면 두 가지다. 하나는 회사가 잘 되어서 계속 사람을 뽑거나,
아니면 뽑은 사람이 계속 나가거나..
또 뽑고자 하는 직원의 직급이 다양하면,... 여러 팀으로 확장되고 있거나, 여러 구성원들이 나가거나..
혹시 홍보팀이 없는데, 그 기업이 자주 언론에 노출된다고 하면? 그 일을 누가하겠는가..
물론 이 외에도 회사를 판단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고
또 이러한 갖은 노력을 다 해도 막상 입사하고 나면 생각과 다른 경우가 무수히 많다.
입사하자마자 내가 다녔던 가장 안 좋은 회사 1위의 순위가 바뀌는 경우도 꽤 된다.
앞서 얘기했듯이, 다 '운'이지 않은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몇 가지 얘기한 방법으로 이런 저런 정보를 찾다보면
비단 회사를 선별하는 것 외에도, 면접을 보는데 꽤 도움이 된다.
면접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이 회사의 나쁜 점을 열심히 찾아내다보면
나도 모르게 많은 것들을 외우게 되고, 또 할 얘기도 많아지기 때문.
1석 2조 아닌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