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무작정 많이 읽힐까 골라서 자세히 읽힐까
책 읽기가 영어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많은 엄마들이 잘 알고 있다.
영어책 읽기를 읽히기에 있어서 다독과 정독 중 어떤 쪽이 아이의 학습 능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될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나 또한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히고픈 욕심에 무작정 많은 책을 읽혀보기도 했고 또 어떨 땐 아이가 읽을 책의 수준을 높이고픈 마음에 비교적 글밥이 많고 어려운 책을 천천히 정독하는 것도 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어교육에서의 독서는 정독, 다독의 두 가지 방법이 다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여러 종류의 책들을 모두 정독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아이의 레벨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검증된 도서를 선택해 천천히 정독을 하며 책을 이해해 나가는 것은 아이의 읽기 능력 향상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하지만 아이가 계속 이 방법으로 긴 호흡의 책만 읽다 보면 금방 싫증이 나거나 지루해할 수 있다. 그래서 정독과 함께 아이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재미있고 짧은 스토리의 책을 여러 권 읽히는 것을 병행하는 방법이 좋다.
아이가 Magic tree house를 읽기 시작했을 때 난 아이에게 아이 수준의 리더스북과 동화책도 함께 읽혔다. 짧은 책을 읽는 활동은 아이에게 완독의 즐거움을 자주 맛보게 해 주어 아이가 영어책 읽기에 자신감을 갖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각종 앱과 사이트를 활용하여 아이에게 여러 장르와 다양한 스타일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왔다.
내가 활용한 앱 중에 하나가 Raz Kids라는 영어독서 앱이다.
이 앱은 아이가 영어유치원에 다닐 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유치원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의 리딩 레벨을 이 앱으로 관리해 주셨었다.
이 앱에는 굉장히 많은 양의 책들이 들어있는데 이 책들은 다양한 장르와 레벨의 책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미국에 있는 학교들은 실제로 이 앱을 학교 학습에 활용한다고 들었었다. 이 앱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경우에는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하고 온라인으로 1년 사용권을 구입해야 한다. 1년 사용권은 3만 원대로 다른 온라인 영어독서 학습 사이트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편이라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었다.
그 이외에도 나는 무료 학습 기간을 제공하는 여러 학습 사이트를 활용해 아이에게 다양한 스타일의 책과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한 번은 동네에 있는 몰에서 아이스크림 홈런이라는 학습기기를 2주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에 참여하게 되었다. 2주 동안만 사용하고 말 생각이었지만 생각보다 좋은 구성의 프로그램에 살짝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었다. 그 프로그램에는 영어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아이에게 2주 동안 최대한 많이 읽어보라고 했다. 아이는 새로운 학습기기와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었는지 틈나는 대로 들어가 영어책을 읽기 시작했다. 너무 마음에 들어하는 책은 내용을 필사하고 그림도 그려 넣어 책으로 남겨놓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에게 다독을 시켰는데 이때 매일매일 하루 10권 이상의 책을 읽혔다.
하루 종일 노는 시간 틈틈이 짧은 책들을 읽거나 들을 수 있도록 했고 저녁시간 즈음엔 나와 나란히 앉아 차분히 챕터북을 정독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아이의 일상 속에 책 읽기 를 틈틈이 끼워 넣으니 아이는 자연스럽게 책 읽기를 별것 아닌 것 혹은 놀이 중간중간의 휴식 정도로 느끼게 되었고 이때부터 아이의 독서습관은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