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NO"를 하다니
예스걸에서 다시 태어난 날_2021.9.16.(목)
by
나목석
Sep 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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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생님, 다음 주에 나 없는 동안 지원나올래요?
승진해야지?! 본부 오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아니요, 팀장님. 저 승진 일도 관심 없어요.
그냥 오래오래 이곳에서 일하다 퇴직하는 게 목표예요.
사실... 제가 지금 몸과 마음이 정상이 아니에요."
거절을 했다. 그것도 부탁한 사람 면전에서.
누구는 내가 B형 같다고 했다. 그만큼 말을 거침없이 하는 왈가닥 성격이라 했다. 하지만 난, 24평 안에 함께 있는 사람들의 숨소리를 듣지 않아도 그 사람의 기분을 알 수 있을 만큼 예민한 사람이다. 바로 내 옆에 있다면 나는 그냥 그 사람 자체가 된다.
그가 좋아하면 나도 좋고,
그가 슬프면 나도 슬픈,
나란 존재는 없어지고
상대방만 남는 허울 같은 존재.
그렇게 41년을 살았는데,
이제야 내가 되어가고 있다.
나의 기분, 나의 생각, 나의 느낌, 나의 마음들을 하나씩 찾아가게 된다.
더 나아가 나의 의지를 보여주게 되었고
,
바로 가장 하기 힘든 "거절"
그 힘든 것을 바로 어제 해냈다.
오후 내내 너무 기뻐서(?) 퇴근하자마자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그게 무슨 힘든 일이냐며 오히려 의아해한다.
그래도 내가 나를 칭찬해주고, 다독여주고,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다음번에도 또 그리 할 수 있다고, 그리해도 너는 네 자체로 소중한 존재라고.
착한 아이, 예스 걸에 희생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다.
또 하나의 산을 넘은 기분이다.
아... 뿌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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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나 먹으세요
06
늪에 빠져도
07
나의 해방일지 속
08
강박 때문에
09
내가 "NO"를 하다니
10
많이 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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