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누워있었다.
몸에 힘이 없어 무언가를 할 수가 없었다.
기가 빠진 거다.
그나마 있던 기가 다 빠져버렸다. 바람 빠진 풍선처럼.
그럴 때마다 우울함이 밀려온다.
살아서 뭐하나, 해서 뭐하나, 만나서 뭐하나...(그런데 먹어서 뭐 하나는 아닌가 보다. 주야장천 먹으려 한다)
심리 관련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눈을 감았다.
"우울증과 우울감은 달라요."
영상 참고 화면에는 바닷속에 완전히 빠진 한 사람과 허리까지만 몸을 담근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
나는 어떤 상태일까?
어쩔 때는 바닷속에 빠진 사람처럼 보이다가도
또 어떨 때는 몸을 담근 척하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특히나 컨디션도 안 좋은 오늘 같은 경우는 딱 바닷속에 고꾸라진 느낌이 든다.
하지만 왜 이러지, 이러지 말아야지 발버둥 칠수록 더 깊게 빠져든다. 마치 늪처럼.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잠깐 고심하다, 몸에 힘을 빼고 될 대로 돼라 식으로 가만히 있어보기로 한다.
그냥 지금은 이 순간을 받아들이자.
뭐 어쩔 수 없다.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자.
그리고 좀 걸어야겠다.
나가서 숲을... 해를 받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