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
숙소를 예약하는 꿀팁!

190429 Day28. 팔라스 데 레이 - 리바디소 26.1km

by YEON

오늘은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어제 묵었던 숙소에 산티아고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도 함께 묵었던지라... 같은 방은 아니었지만, 오후 내내 레크리에이션 소리에 고생하다가 '차라리 일찍 자자!'하고 잠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덕분에 아침에 일찍 출발해서 오랜만에 별도 달도 실컷 봤다 :)

며칠 전부터 날씨가 무척 더워지고 있어 조금 더 아침에 일찍 출발하려 노력한다. 바람막이는 순례길 동안 나의 문신과도 같은 존재였는데, 이제는 바람막이를 입지 않고 늘 허리춤에 묶고 다닌다. 아니, 바람막이는 무슨! 반팔을 꺼내야 할 날씨가 되었다.


오늘도 날씨는 여전히 좋았고, 나는 여전히 술과 함께였다. ㅋㅋㅋㅋ

사리아부터는 꼭 예약이 필수다. 사리아 전 구간이었다면, 일행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혼자의 몸이기에 굳이 예약까지 필요가 없다. 한 명 정도의 자리는 그래도 남아있으니까. 그렇지만 사리아 구간은 사람도 많아지고,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한 번은 사람도 별로 없고 좋은 숙소를 찾아서 뒤에 걷고 있는 친구에게 알려주었는데, 그 친구가 다음 날 갔을 때에는 예약이 full이었던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을 정도로 힘들어도 침대가 없어서 다음 마을까지 더 걸어가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래서 사리아부터는 자기 전 나의 상태에 따라, 거리를 확인하고 고도를 확인하고 숙소를 예약하고 출발했다.

초반에 숙소를 예약할 때에는 매일매일 예약하는 조건이 달랐다. 몸 상태가 좋지 않고 조금 힘든 날은 돈을 더 주더라도 편하고 깔끔한 곳으로. 전날 돈을 예상보다 많이 썼던 날에는 조금 싼 곳으로. 별을 보기 좋은 마을에 묵게 되면 문 닫는 시간이 늦은 숙소로 예약하는 등.

근데 그렇게 조건에 따라서 예약하다 보니 아뿔싸, 순례길 밖에 있는 숙소를 예약할 때가 있었다. 대부분의 알베르게는 순례길 '위'에 있지만, 간혹 순례길 외곽에 있는 숙소들이 그 마을 예약 사이트에 나올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에는 이미 예약을 했기 때문에 노란 화살표를 뒤로하고 순례길 밖으로 걸어가야 했는데.... 만약 내가 별을 보기 위해, 가고 싶던 알베르게에 가기 위해서의 이유 등으로 계획을 하고 그 길을 걷는다면 모를까. 알지도 못한 상황에서 순례길 외의 길을 더 걸어야 할 때에는 정말 힘들었다. 심지어 알베르게가 순례길 밖에 있을 것이라는 걸 예상하지조차 못했으니까. 처음으로 순례길 밖에 있는 숙소에 가게 되었을 때에는 컨디션이 정말 안 좋을 때여서 더 최악이었다. 아니, 컨디션이 괜찮은 날도 순례길 밖에 있는 숙소는 최악이다... 꼭 열심히 길을 걸었는데 그 거리만큼 만보기가 리셋되는 기분이랄까? :( 그러다 보니 숙소를 예약할 때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숙소가 순례길 '길 위에 있는가!'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늘 숙소를 찾을 때 비교를 했다.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면 숙소의 지도가 함께 나오는데, 꼭 그 지도를 까미노 앱의 지도와 비교했다. 그래야 그 숙소가 순례길 내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비교해서 도착한 '리바디소'의 알베르게!는 이 부분에서는 정말 최고였다. ㅋㅋㅋㅋ 마당에 지친 발을 쉴 수 있도록 마련된 족욕장도, 알베르게 앞의 멋진 풍경도 정말 좋았지만, 최고였던 부분은 순례길의 300m를 더 걷지 않아도 된다는 것!!!

사진 옆의 지도를 보면, 빨간 선이 순례길인데, 이 숙소는 꺾는 부분에 위치하고 있어서 알베르게 앞문으로 들어가서 뒷문으로 나가면 돌아가는 부분인 300m를 걷지 않아도 되었다. ㅋㅋㅋ

그래서 숙소에 도착한 뒤, 마당 파라솔에서 맥주를 마시며 300m를 돌아가는 다른 순례자들과 인사를 했다. 온몸으로 부러움의 눈길을 받으며 :) (나중에 내 추천을 받고 이 숙소에서 묵은 친구들 모두 최고의 찬사를 보내주었다!)


순례길 숙소 예약 꿀팁!!! 꼭 지도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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