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말보다 시선으로 곁을 지켜준 존재
어떤 위로는
소리 없이 다가온다.
묻지 않고,
설명하지 않고,
그저 곁에 있어주는 방식으로.
나는 그 사람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힘들다고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은 내 표정을 읽었고,
마음의 울림을 먼저 알아차렸다.
어느 날,
조용히 주저앉아 있던 나를
그가 가만히 바라보다 말했다.
“괜찮아. 말 안 해도 알아.”
그 말 한 줄이
깊은 숨을 쉬게 했다.
아무 설명 없이도 이해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그날따라 유난히 따뜻했다.
정서치료 전문가 수 존슨(Sue Johnson)은 말했다.
“정서적으로 접근 가능하고, 반응하며, 위로해주는 존재가
사람을 다시 살아가게 한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거창한 위로 대신
차를 조용히 내오고,
문득 등을 토닥여주는 사람.
그런 기척들이
내 마음을 무너지지 않게 붙들어주었다.
“오늘 저녁은 내가 할게. 넌 아무것도 하지 마.”
“힘들면 말해. 나는 괜찮아.”
그 말들이
내 안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소리 없이 마음 깊은 곳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나는 아직도
그런 말에 약하다.
무심한 듯 다정한 손길,
떠보지 않아도 다 알아채는 눈빛.
그런 존재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어떤 날엔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오늘의 여백
지금, 당신 곁엔 어떤 숨 쉴 틈이 있나요?
그 조용한 존재를 마음에 떠올려보세요.
그 이야기가 누군가의 안심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