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비교 속에서 길을 잃은 날, 나를 다시 붙잡는 연습
어떤 날은 SNS를 켜는 것만으로 마음이 무거워진다.
처음엔 그저 사진 한 장을 보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알고리즘은 멈추지 않는다.
연관 검색으로 뜨는 사람들,
어느새 익숙해진 인플루언서들.
다들 하나같이 빛나 보였다.
잘 차려입은 일상,
넓고 환한 집,
가족과 함께한 여행.
누군가는 책을 내고,
누군가는 방송에 나오고,
누군가는 오래전부터 안정된 삶을 누리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화면을 넘겼다.
그 순간, 마음 한쪽이 서서히 무너졌다.
나는 지금 뭐하고 있지?
이렇게 흔들리기만 해도 괜찮은 걸까?
내 하루는 어수선했고,
내 방은 지저분했고,
나에겐 자랑할 수 있는 무엇도 없어 보였다.
SNS 속 사람들은 너무 멀고,
나는 그 아래에 조용히 깔려 있는 기분이었다.
수치심은 그렇게, 아무 소리 없이 찾아온다.
나는 열등감을 싫어하면서도
끊임없이 비교하고 있었다.
그 사실이 더 싫었다.
스스로를 보잘것없다고 느끼는 마음도,
그 마음을 느낀 나 자신조차도.
하지만 나는 다시 생각해본다.
이 감정은 내가 잘 살고 싶은 마음의 다른 얼굴이다.
그래서 그날, SNS를 껐다.
음악을 틀고, 잠시 산책을 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나는 지금 나의 속도로 가고 있어.”
다른 사람의 삶은 참고일 수는 있어도,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나에게 가르쳐줬다.
비교는 쉽게 익숙해지지만,
회복은 언제나 천천히 찾아온다.
오늘도 나는 연습 중이다.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화면을 닫고,
나의 속도를 믿는 연습을.
오늘의 여백
요즘 당신을 작게 만드는 건 무엇인가요?
비교 속에서 흔들린 적이 있다면,
그 마음을 이곳에 조용히 내려놓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