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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융쏘 Nov 28. 2022

내던져진 존재

헤르만 헤세, ⟪데미안⟫ - 짐승이 아닌 인간이 되기 위한 노력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너무나도 잘 알려진 헤세의 대표작 ⟪데미안⟫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일 것이다. 사실 ⟪데미안⟫에는 이 외에도 수많은 주옥같은 구절들이 가득하다. 헤세의 성장소설에는 우리 모두가 홀로 세상에 던져진 채, 각자가 되어가기 위한 성장과 투쟁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인간이 짐승과 다른 이유는, 아파하고 성장하며 각자의 의미를 찾아가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기 때문이다. 




„Mancher wird niemals Mensch, bleibt Frosch, bleibt Eidechse, bleibt Ameise. Mancher ist oben Mensch und unten Fisch. Aber jeder ist ein Wurf der Natur nach dem Menschen hin. Und allen sind die Herkünfte gemeinsam, die Mütter, wir alle kommen aus demselben Schlunde; aber jeder strebt, ein Versuch und Wurf aus den Tiefen, seinem eigenen Ziel zu. Wir können einander verstehen; aber deuten kann jeder nur sich selbst.

- Herman Hesse, ⟪Demian⟫


"많은 이들이 평생 사람이 되지 못한 채 개구리로, 도마뱀으로, 개미로 남는다. 혹자는 위에는 사람이지만 아래는 물고기와 같은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러나 각각의 존재는 자연에 의해 인간세계로 내던져진 무언가이다모두는 함께 모여 근원을 이루며, 어머니가 되며, 또한 우리 모두는 같은 구덩이에서 온 존재들이다; 그러나 깊은 곳을 헤쳐나온  존재는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각자의 의미는 오로지 각자만이 발견할 수 있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Menschen (독일어 명사) 인간. 사람. 


우리는 같은 곳에서 온 존재들이며, 서로를 끊임없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결국 내가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존재, 또 나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존재는 결국 나뿐이다.



Hermann Hesse: Demian. Die Geschichte von Emil Sinclairs Jugend. Suhrkamp, Frankfurt am Main 1974, S. 10.


*한국어 해석은 별도의 언급이 없는 이상 필자 개인의 해석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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