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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 code official Jan 18. 2022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준비를 마친 디자이너들

NEW DESIGNER DEBUTS



피비 파일로


지난 2018년 5월에 공개된 셀린느의 프리폴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업계를 떠나 런던에서 평범한 삶을 보내왔던 피비 파일로가 드디어 복귀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그동안 샤넬과 버버리 그리고 알라이아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직을 맡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던 그녀지만 본인이 직접 복귀 소식을 알리며 많은 팬들을 기대케 했죠. 결론적으로 피비 파일로는 2022년 1월에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로 우리 곁에 다시 찾아올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저는 계속해서 패션 디자인을 놓지 않고 있었어요. 제 스튜디오에 매일매일 출근 도장을 찍었죠. 혼자서 옷을 만드는 과정을 다시금 경험하며 매우 흥미롭고 보람찬 감정을 느꼈습니다."라고 밝힌 피비 파일로는 이어서 "저는 제 팬들과 업계 관계자들을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립적인 저만의 브랜드를 통해서 제 방식대로 컬렉션을 연구하고 제작하는 것은 제게 있어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자신감과 함께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비즈니스 파트너는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LVMH 그룹이 될 것이며 이들을 통해 컬렉션 제작에 대한 서포트를 받게 될 것입니다. 끌로에와 셀린느라는 패션 하우스를 모두 필수적인 메인 라인으로 탈바꿈시킨 그녀에게는 당연한 처사일 테죠. LVMH 그룹의 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는 "우리는 그녀와 오랜 시간 동안 알고 지냈으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녀는 훌륭한 작품들을 통해 그룹의 성공에 기여했죠. 그렇기에 저는 그녀의 새로운 출발을 기꺼이 도울 것이며 성공을 기원할 것입니다. 피비 파일로는 우리 시대의 가장 재능 있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이예요."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1년 스텔라 맥카트니가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끌로에를 떠났던 당시 스텔라 맥카트니의 총애를 받고 있던 어시스턴트 디자이너였던 피비 파일로는 그녀를 이어 끌로에 하우스를 이끌며 낭만적이고 세련된 룩을 통해 자신의 추종자들을 만들어냈지만 2006년에 돌연 자녀들의 육아를 위해 잠시 일을 내려놓게 됩니다. 그러다 그룹의 요청으로 인해 1년 만에 복귀하며 셀린느를 맡게 되죠. 그렇게 피비 파일로의 진정한 전성기가 시작됩니다. 그녀는 2017년 에디 슬리먼이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로 부임하기 전까지 셀린느를 예술적인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키워냈고 같은 세대의 디자이너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려하게 떨어지는 실루엣과 캐시미어로 만들어진 오버사이즈 니트와 스웨터 그리고 유니크한 액세서리로 패션의 눈부신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는 차분한 무드로 끌로에에서와 같이 두터운 팬층을 만들어냈죠. 미국 문학계의 거물이자 패션 매거진인 보그에서 카피라이터와 피처 에디터로 일하기도 했던 80세의 조앤 디디온을 2015년 봄·여름 시즌의 캠페인에 출연시키며 과감한 선택이자 탁월한 선택을 할 줄 아는 디자이너이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업계를 떠난 지 3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녀와 함께 일했던 후배 디자이너들인 다니엘 리가 보테가 베네타에서 구찌를 매출로 이기는가 하면 자신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피터 도는 2020 LVMH 프라이즈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실들을 통해 피비 파일로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죠.


피비 파일로는 2022년 1월에 출시될 자신의 개인 레이블에 대한 더욱 많은 정보들을 앞으로 계속해서 공개한다고 밝혔으며 이번 첫 성명을 통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하는 듯 보였습니다. 유추해볼 수 있는 점은 그녀가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죠. 에디 슬리먼이 완전히 뒤바꿔놓은 셀린느의 무드에 충격을 받아 떠나버린 팬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을 거라고 예상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직 만나보지도 못한 피비 파일로의 새로운 패션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준비를 마쳤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겐조


니고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는 패션과 관련된 어마어마한 수집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약 10억 원에 달하는 그의 창고에는 다카다 겐조가 디자인한 의상들도 포함되어있죠. 그가 최근 겐조 하우스의 새로운 아티스틱 디렉터로 발표되었다는 점을 미루어보았을 때 아주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30년에 달하는 패션 커리어 동안 처음으로 빅 하우스의 아티스틱 디렉터직을 맡은 그는 자신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다카다 겐조씨가 파리에 자신의 첫 번째 매장을 열었던 해에 태어났습니다. 그와 같은 도쿄 패션 스쿨에서 공부를 하기도 했죠. 겐조 하우스가 LVMH 그룹에 합류했던 1993년에는 저의 첫 패션 커리어를 시작한 해이기도 합니다. 그는 독창성을 창조하기 위해 쏟은 그의 노력은 저에게 항상 큰 영감을 가져다줬으며 그가 일궈낸 역사에 동참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 커리어에 있어 최대의 도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1980년대에 일본을 상징하는 꽃과 동물을 그래픽 디자인으로 풀어내 서양적인 감성을 담아냈던 다카다 겐조의 컬렉션은 이세이 미야케와 함께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기모노를 기반으로 제작된 드레스는 그의 역량을 가득 느낄 수 있었던 파트였고 티에리 뮈글러의 섹스어필과 칼 라거펠트의 우아한 샤넬처럼 팔색조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그의 폭넓은 디자인과 다양한 프린팅 디자인은 당시 럭셔리 마켓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제안이었습니다.


니고 또한 다카다 겐조가 보여줬던 다양함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피어 오브 갓과 이지와 같은 스트리트 레이블은 미니멀한 컬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팔라스와 슈프림은 그래픽 디자인에 지속적인 힘을 쏟으며 각광을 받고 있죠. 니고는 베이프부터 시작해 현재 전개하고 있는 개인 레이블인 휴먼 메이드로 수십 년 동안 주류의 세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엄청난 경쟁 브랜드 속에서도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다졌습니다. 스트리트 웨어를 기반으로 럭셔리함과 캐주얼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몇 안 되는 디렉터이기도 하죠. 내년에 첫 선을 보이게 될 니고의 겐조 컬렉션은 앞으로 그가 보여줄 미래에 대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30년간 쌓아온 그의 아카이브로 인해 발생하는 문화적 영향력은 겐조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버질 아블로의 루이비통과 함께 하는 LV² 컬렉션과 퍼렐 윌리엄스 그리고 아디다스를 통해 보여줬던 콜라보레이터로서의 모습 또한 우리에게 기대감을 심어주는 부분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가 하우스의 아티스틱 디렉터로서 보여줄 모습이 분명히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질 로지에, 안토니오 마라스, 움베르토 레온 & 캐롤 림, 필리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가 꾸민 겐조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 겐조 하우스의 매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타이거 프린팅을 앞세운 스테디셀러 아이템들을 그래픽 디자인의 대가로 불리는 그가 어떻게 변화시킬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죠. 또한 버질 아블로, 퍼렐 윌리엄스, 퓨추라, 릴 우지 버트 등 패션과 관련된 셀러브리티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그가 겐조에서 보여줄 협업 프로젝트는 많은 이들이 군침을 흘릴만할 겁니다. 니고의 첫 번째 컬렉션은 내년 1월 개최를 앞두고 있는 파리 패션위크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보테가 베네타


보테가 베네타의 미래는 연속성에 있는 듯합니다. 지난주 3년간 하우스를 이끌어 왔던 다니엘 리가 갑자기 떠나게 되면서 발표된 이번 인사를 통해 다니엘 리를 서포트하던 디자인 디렉터인 마티유 블라지가 보테가 베네타 하우스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것입니다. 그는 2022년 2월에 개최되는 패션위크를 통해 자신의 첫 번째 컬렉션을 선보이게 될 것입니다. 보테가 베네타의 CEO인 바르톨로메오 롱고네는 이번 발표를 통해 "마티유 블라지는 내부에서도 매우 재능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게 된 그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며 저 또한 그가 매우 자랑스럽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가 브랜드 특유의 장인정신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핵심 가치를 유지한 채 현대적인 미학의 관련성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마티유 블라지는 디자인 디렉터로써 매출에 박차를 가하고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것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샌들과 액세서리 라인업은 그가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 전권을 쥐게 된 그가 어떤 모습으로 이곳에 많은 것을 가져다 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1984년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벨기에의 아트 스쿨인 라 캄브레 출신으로 라프 시몬스의 남성복 팀에서 자신의 첫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전임자였던 다니엘 리와 비슷한 스타일 취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죠. 보테가 베네타의 모회사인 케링 그룹은 구찌와 알렉산더 맥퀸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일하던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사라 버튼을 브랜드의 총괄 디렉터로 부임시키며 내부로부터 창의적인 재능을 가진 이들을 승진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이는 다른 패션 그룹에서는 보기 힘든 형태로 케링 그룹만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이 방식은 업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임자와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새로운 비전을 보기에는 힘이 들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죠. 어떤 이들은 마티유 블라지를 두고 다니엘 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지난 모습들을 깨끗하게 지워내지는 힘들 것이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과거 커리어에서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메종 마르지엘라의 쿠튀르 라인인 아티저널 컬렉션을 책임지는 디렉터로 4년 간 몸담았다는 것입니다. 라프 시몬스와 함께 한 캘빈 클라인과 피비 파일로와 함께 한 셀린느와는 결이 다른 느낌이죠. 마티유 블라지의 보테가 베네타를 기대하고 믿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아이덴티티인 해체주의와 디렉터인 존 갈리아노의 모든 것이 집결되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아티저널 라인을 책임졌기에 이러한 기대를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남성복을 다루는 것에 더욱 가까웠던 그에게 여성복에 비해 약간을 뒤쳐지고 있는 입장인 남성복 파트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이들도 적지는 않죠. 또한 기정 사실화된 소문인 팀원들과 다니엘 리의 소통 문제에서 그는 자유로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이 틀 때까지 작업하는 것 때문에 팀원들을 비롯해 회사 내의 여러 인물들과 충돌을 일으켜 브랜드의 성공가도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이동을 하게 된 다니엘 리와는 달리 마티유 블라지는 팀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좋은 성품을 가지고 있다고도 알려져 있죠.


케링 그룹의 회장 겸 CEO인 프랑소와 앙리 피노는 "매우 견고한 기반과 구체적인 디자인 코드 그리고 특유의 정체성은 보테가 베네타의 미래에 대한 큰 야망을 갖게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 점을 미루어보아 마티유 블라지의 풍부한 경험과 문화적 배경은 이 하우스의 유산을 계승하는 일에 매우 긍정적으로 다가오며 그가 보테가 베네타에 창조적인 자극을 끊임없이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지지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 2월에 공개될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컬렉션이자 마티유 블라지의 첫 번째 컬렉션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업계의 모든 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이크루


최근 멘즈웨어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슈프림의 디자인 디렉터로 업계에 이름을 알리며 2015년에는 자신의 브랜드인 노아를 설립한 브랜든 바벤지엔이 제이크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했다는 소식이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모르더라도 그의 커리어를 듣는 순간 고개를 들 것입니다. 스트리트 웨어의 대부라고 불릴 만한 슈프림의 디자인 디렉팅을 담당했으며 스케이트 스타일을 기반으로 클래식하고도 베이식 한 의류 라인업을 선보이는 뉴욕 기반의 브랜드인 노아의 공동 설립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제 자신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동시에 아메리칸 클래식을 지향하는 제이크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자신의 커리어를 더욱 높이 쌓아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는 자신이 제이크루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통해 "제이크루는 항상 제 삶의 일부였습니다. 차분하고 은은한 스타일을 기반으로 저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주는 플랫폼 중 하나였거든요. 저는 이제 제이크루의 창조적인 부분을 담당하게 되었고 대중들의 취향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입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우선 그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가 설립한 브랜드인 노아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슈프림의 디자인 디렉터직을 내려놓으면서 2015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통해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노아. 사실 이 브랜드의 역사는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9년 전으로 말이죠. 브랜든 바벤지엔은 2006년에 이미 노아의 프로토 타입이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설립했고 뉴욕 패션위크를 통해 화려한 데뷔를 치렀습니다. 런웨이를 진행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죠. 하지만 그 단 하나의 컬렉션을 끝으로 전개를 보류하게 되는데 더욱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는 그렇게 데뷔 컬렉션을 치른 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을 쌓아갔고 자신의 아내와 함께 그간 다시 재구성해온 노아라는 레이블을 2015년이 되어서야 다시 전개하게 됩니다. 2000년대 중후반에 그가 보여주던 슈프림에서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도 있었던 그의 노아 컬렉션은 아메리칸 클래식에 기반을 두고 있었고 그가 나고 자란 도시인 뉴욕의 롱아일랜드의 자유로운 일상을 담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쉽게 말해 랄프 로렌, 타미 힐피거, 노티카, 스페리와 같은 느낌을 가득 느낄 수 있었죠. 그리고 그의 브랜드에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특이점은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노골적으로 언급한다는 것입니다. 브랜든 바벤지엔에 의해 결정되고 보이는 개인의 브랜드이다 보니 모든 플랫폼을 통해 그것을 만나볼 수 있죠. 함께 협업하는 브랜드를 선정하는 것에서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하는 그는 모든 컬렉션을 통해 우리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의류를 생산하며 발생되는 폐기물을 줄이는 것이나 생산과 공급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해양 산성화와 산호초의 표백 현상에 대해 말하며 바다에 가해지는 피해를 강조하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이 적어도 이러한 문제를 의식하기를 바란다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는 부분이죠. 또한 많은 팬들이 환호하는 협업 컬렉션을 공개하면서 돌아오는 수익은 다양한 구호 재단에게 기부를 하기도 합니다. 브랜드의 블로그를 통해 모금 운동과 자선 활동을 하는 것에도 적극적이죠.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브랜든 바벤지엔이 슈프림에서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몇몇 이들은 그가 슈프림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며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하지만 그가 하는 활동은 결코 그런 식으로 단순히 치부될만한 것이 아닙니다. 수년간 그가 노아라는 패션 레이블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이제 자연스럽게 자리가 잡혀가고 있으며 그의 진심을 느끼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단순히 옷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책임 혹은 주장이 끝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며 패션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그가 새롭게 자리한 제이크루는 사실 지난 몇 년간 제품의 품질에 대한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면서 매출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급기야 작년에는 파산 신청까지 진행하면서 추억 속의 브랜드로 잊히는 듯 보였죠. 하지만 제이크루 그룹의 CEO인 리비 웨들은 다시 한번 도약을 하길 원했고 자신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를 더욱 풍족하게 채워줄 인물로 브랜든 바벤지엔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의 전임자이기도 한 프랭크 마이젠스가 제이크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직하던 2017년까지는 시즈널 컬렉션을 선보이며 수많은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 팬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제이크루는 그의 합류로 인해 다시 패션위크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가 완성시킬 첫 번째 컬렉션은 2022년 하반기에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슈프림과 노아에서의 커리어를 통해 비즈니스 측면에서 더욱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브랜드의 마케팅을 이해하고 제품에 대한 연구과 개발 일정을 잘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또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제 삶입니다. 저는 평생 제이크루의 팬이었고 제가 전개하는 브랜드 또한 제이크루와 같은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이들과 함께 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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