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설에 대한 여러 이야기 <가설이 무기가 된다.> 정리
"네가 갖고 있는 가설이 뭐야?"
"어떤 가설을 증명하고 싶은거야?"
실무에서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가설'이라는 단어인데요. 우연히 '가설이 무기가 된다.'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링크드인을 떠돌다 봤던 책이었던 것 같아요. 당장 구하고 싶었으나, 심지어 절판되어 중고서점을 뒤적이며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 읽는 데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우치다 카즈나리의 가설이 무기가 된다는 PM에게 중요한 도구인 가설 사고를 중심으로 한 내용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문제를 해결할 때 가설을 세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PM은 문제를 마주할 때 항상 완벽한 정보나 명확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설을 기반으로 빠르게 판단하고 실행하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우치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가설 사고에서 두 가지 단계를 제시합니다. '문제 발견 가설'과 '문제 해결 가설'인데요.
1) 문제 발견 가설: 문제의 원인이 불분명할 때, 문제 자체를 발견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탈하는 이유가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첫 화면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지 못해 이탈한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해야 합니다.
2) 문제 해결 가설: 문제의 원인이 명확하다면, 바로 해결책을 생각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탈 원인이 첫 화면이라는 것이 확실하다면, 이를 해결하는 UI/UX 개선이 바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를 압축하고 핵심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정보나 도움이 되지 않는 해결책을 제거하는 것이 가설 사고의 본질입니다. 따라서 PM은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설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실행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간결하고 명료한 가설을 세워야한다는 것입니다. 우치다의 "명함 뒷면에 써 넣을 수 없는 아이디어는 대단한 아이디어가 아니다"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했는데요. 짧은 명함에 정리할 수 있을만큼, 명료한 생각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우치다는 가설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가설은 어디까지나 "정답일 것 같은 가상의 해답"이며, 이를 검증을 통해 더 좋은 가설로 진화시켜야 합니다. PM은 종종 완벽한 데이터를 기다리는 대신, 현재 주어진 한정된 정보를 바탕으로 실행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가설 >실험 >검증의 과정을 통해 더 나은 가설을 만들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개인과 조직의 능력은 향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가설이 맞느냐 틀리느냐를 기준으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않는다"는 사고방식도 중요합니다. 가설이 틀렸더라도 이를 통해 새로운 가설을 도출하거나 불필요한 선택지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치다는 정보가 많을수록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PM이 직면하는 현실에서는 매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접하고 이를 분석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모든 정보를 다루려는 시도는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가설을 세우고 이를 빠르게 실험하는 과정입니다.
이는 클라우제비츠의 "어둠 속에서 진실을 찾는 지성과, 그 희미한 빛을 따라 나아가는 용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PM은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가설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치다는 가설 사고의 중요한 도구로 스토리의 구조화를 제안합니다. 가설을 세운다는 것은 단순한 가정이 아니라, 전체 스토리의 줄거리를 짜는 것과 같습니다. 현재 상황을 분석해 가설을 세우고, 이를 통해 문제의 진짜 원인을 파악한 뒤, 그 결과로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죠. PM은 이렇게 전체적인 그림을 먼저 그려두고, 이 스토리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이때, 좋은 가설의 조건은 '왜 그런가'를 한 단계 더 파고들어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가설을 세울 때는 항상 'So What?',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고, 구체적인 해결책, 전략과 연결해야 합니다.
우치다는 선견력이란 단순히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라, 가설과 검증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길러진다고 말합니다. PM은 가설을 통해 문제를 미리 예상하고, 이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PM은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는 망라사고를 지양하고, 가설을 통해 판단을 내리는 사고방식을 가져야 합니다. 망라사고는 종종 비효율적인 패배의 길로 이어지기 때문에, PM은 불필요한 정보는 빠르게 제거하고 핵심을 파악해야 합니다.
결국 PM의 성공은 가설을 세우고 이를 빠르게 실행하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당장 가능한 정보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과 검증을 반복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일처리는 PM이 가설을 어떻게 사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우치다의 가설 사고는 PM에게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인생에서 가설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기 시작할 때는 대학원 시절이었습니다. 대부분 수업에서 논문이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보았었죠. 졸업 이후 회사에 들어와서 가장 어색한 순간이 가설을 논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가설은 '가설의 시작'부터 이 가설을 어떻게 세우고, 어떤 근거로 이 가설을 세웠는 지, 근원부터 찾아가 가져오는 방식이었거든요. 예를 들어, '내 생각은 몇 년도에 누가 이렇게 생각했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근거로 이렇게 생각하면, 저렇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을 덧붙여 본다.'라는 방식입니다. 그리고서는 가설 문장에 따라 분석 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더 심혈을 기울여 가설을 작성했죠.
당연하지만, 회사는 달랐습니다. 직관에 의해 가설을 만들기도 하고,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가설을 만들기도 합니다. 가끔은 그래서 저 가설을 저렇게 단순하게 쓰는 것이 맞다고? 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보니, 비즈니스 세계의 가설과 검증은 무엇이 다르고, 어떤 방식으로 바라봐야 하는 지 알 것 같았습니다.
PM의 사고란, 정말 새로운 영화 장르 같습니다. 늘 새롭고 흥미롭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익숙해지려면 좀 시간이 걸리네요.
요 책을 읽었습니다!
가설이 무기가 된다 - 우치다 카즈나리 지음, 이정환 옮김/한빛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