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수록 저작 : 1939년 09월(23세, 연전 2/4) 발표 : 연전 학우회지 <문우> (1941년 06월)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Self-Portrait> by Yun Dong-ju
Turning around the hillside, I walk alone to the secluded well in the field and quietly gaze into it.
In the well, the moon shines bright, clouds drift by, the sky stretches out, a blue breeze blows, and autumn lingers.
And there, a man stands. For some reason, I feel a deep hatred toward him, so I turn away.
As I walk away, I begin to pity the man. I return and look again; he remains unchanged.
Once more, I feel an aversion and turn away. As I walk, I start to miss the man. In the well, the moon shines bright, clouds drift by, the sky stretches out, a blue breeze blows, and autumn lingers, and like a distant memory, the man stands there.
#정연미 일러스트레이터_핵심 아이디어
박성진 시인께서 천경자 화가를 기리기 위해 만든 목걸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번에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에 일러스트 작업을 하게 되어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목걸이에는 천경자 화백의 <자화상>이 담겨 있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시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윤동주 시인이 자신을 미워하기도 하고, 가엽게 여기기도 하며, 그리워하는 복잡한 감정을 표현한 구절입니다. 그는 마치 자신의 초상화를 관찰하듯, 멀리서 자신을 바라보며 감정의 교류를 시도합니다. 저는 이 복잡한 감정을 천경자 화가의 독특한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작업했습니다. 작업을 마친 후, 그 사내를 바라보는 제 마음도 다양한 감정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천경자 화가 천경자 화가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여성 화가로, 그녀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감수성, 그리고 여성주의적 시각을 결합하여 한국 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천경자 화가의 스타일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1. 강렬한 색채와 감수성 천경자의 작품은 강렬하고 생동감 있는 색채를 통해 인물의 감정과 삶을 표현합니다. 주로 붉은색, 푸른색, 황금색 등의 선명한 색상을 사용하여 작품에 강한 시각적 임팩트를 줍니다. 그녀는 감수성이 풍부한 여인들을 주제로 하여 그들의 내면 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2. 여성주의적 시각 천경자는 여성의 삶과 정체성, 그리고 내면의 감정을 깊이 탐구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주로 여성 인물과 그들의 고독, 꿈, 환상 등을 묘사하며, 이를 통해 여성의 강인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표현합니다.
3. 전통과 현대의 융합 천경자는 한국 전통 미술의 요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그녀의 작품에는 한국적인 전통 문양과 소재가 자주 등장하며, 이를 현대적인 색채와 구성으로 새롭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4.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 그녀의 작품은 종종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띠며,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표현이 돋보입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관객들에게 신비로운 느낌을 주며, 그녀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형성합니다.
5. 자전적 요소 천경자의 작품에는 그녀의 개인적 경험과 삶의 이야기가 자주 반영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삶과 꿈, 고독, 동경 등을 작품 속에 담아내며, 이를 통해 자전적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냅니다. 천경자의 작품은 이러한 특징들을 통해 한국 미술의 중요한 유산으로 남아 있으며, 그녀의 예술적 감각과 독창성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