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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 주용씨 Nov 05. 2024

남편과 3박 4일 통영 여행, 2일째!

비진도 산호길 트래킹!

남편과 3박 4일 통영 여행
여행 기간
2024년 10월 6일 ~ 9일


우리 부부 통영 3박 4일 여행, 두번째 날이 밝았다. 오늘 여행 코스는 비진도다. 가성비 좋은 <통영 그레이 호텔>에서 뽀송뽀송한 침구에 꿀잠을 잤다. 날씨가 약간 흐렸지만 트래킹 코스를 걸을 예정이라 해가 반짝한 날보다 더 나을 듯했다.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 타고 40분 정도를 간다. 배를 타고 바다를 가르며 주변 경관을 바라보는 기분은 환상적이다. 비진도 내항을 지나 외항에서 내렸다.



비진도 산호길 트래킹 코스를 걷기로 했다. 2시간 30분 정도 걸은 것 같은데 정말 아무도 없다. 우리 부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만끽했다. 여유롭게 사진 찍고 준비해간 간식도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꽂을 피우며 많이도 웃었다. 중간중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그야말로 최고다. 공기가 좋아서인지 돌아오는 길에 아주 건강해 보이는 달팽이를 만났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을 걷다보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들이 들린다. 이렇게 작은 것들을 다 느끼고 살면 좋겠다 싶다. 우리 부부의 꿈, 조용한 지방에서의 제 2의 인생 살기를 다시 한번 다짐한다.



비진도 외항의 유일한 식당 <해동 회 맛집>에서 멍게비빔밥과 회덮밥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내항으로 넘어갔다. 30분 걸어 도착한 내항은 정말 조용한 작은 동네였다. 정자에서 신발을 벗고 잠시 쉬고 있는데 허리 굽으신 할머니 몇 분만 보일 뿐 사람 소리가 나지 않았다. 북적대는 도시와 비교하면 나에게 이곳은 조용한 천국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곳에 살고 계신 어른들은 너무 외로울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비진도에서 4시 30분쯤 나와 통영중앙시장에 들러 저녁거리를 사왔다. 충무김밥, 능성어 회 한 접시, 매운탕으로 한 상이 차려졌다. 우리의 통영 2박은 동피랑 거리 입구에 있는 <통영 프레전트 펜션>이다. 내가 좋아하는 비까지 내리면서 정말 선물 같은 밤이었다.



통영에서의 낭만적인 하루가 저물었다. 평일  <통영 프레전트 펜션>의 숙박비는 5만원 대였다. 이 가격에 이런 야경을 보며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흡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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