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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nezoos Jun 27. 2019

셀프리모델링 시공 업체, 시공자 구하는 법





셀프인테리어(리모델링)을 결정하고 맨땅에 헤딩을 하는 느낌을 받게 했던 부분이 '업체'와 '시공자'를 구하는 부분이었어요. 아마도 대부분 셀프로 시작하려다 포기하는 게 이 부분에서 막막함을 느껴서 일 거예요. 대부분 시공 업체는 블로그나 자체 홈페이지를 운영하여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지만, 개인 시공자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거의 안 계셔요. 전화 한 통화하고, 어떤 '감'으로 일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건 마치 소개팅 나가기 전에 사진 한 장 안 보고 아무 정보 없이 나가는 느낌이랄까요. 제 경우 어떻게 '업체'와 '시공자'분들을 찾았는지 알려드릴게요.


셀프 리모델링을 계획 후 맨땅에 헤딩하고 있을 때 저는 블로그에 글을 하나 올립니다. 그런데 이웃님 중 인테리어 일을 하고 계셨던 분이 계셨던 거예요. 그분에게 여러 질문을 해서 중요한 정보들을 알 수 있었어요. 그럼 어떤 질문과 대답이 오갔는지 보여드릴게요.


Q. 제가 이사할 집은 23년 된 아파트 32평이에요. 인테리어 총예산은 2,500만 원 생각하고 있어요. 올 수리를 해야 하는데 예산이 너무 적어서 난항입니다.
A. 적은 예산은 없는 것 같아요. 하시고자 하는 공사 목록에서 우선순위를 정하셔서 제일 하시고 싶은 부분을 힘줘서 하시고 다음 부분은 자재도 좀 저렴한 거 쓰셔서 밸런스를 맞춰보세요. 예를 들면 바닥에 힘을 주고 벽지를 실크 아닌 합지로 하시던지요.(요새 합지 벽지도 이쁜 거 많더라고요.)


Q. 깔끔한 몰딩이나 마감, 천장에 매입등 설치, 가구 제작 등을 계획하고 있어서 목공 작업이 중요할 것 같아요. 포트폴리오가 훌륭한 곳은 인테리어 업체에서 목수를 쓰고 있는 형편이고,  그렇다고 카페 등에서 자체적으로 목수님을 찾아보니 대부분의 분들이 포트폴리오가 없어서 실력을 가늠할 수 없어 실력 좋은 목수님을 찾는데 난항이에요. 경력 탄탄한 실력 좋은 목수님을 알아보려면 어떤 루트로 알아보는 게 좋을까요? 
A. 저도 인테리어 현장에서 직접 일했던 게 아니라서 소개해드릴 분은 안 계시고 `셀프 인테리어 젠틀맨 리그`라는 네이버 카페가 있어요. 거기 가입하시면 이것저것 정보 많이 얻으실 거예요. 거기 목공 견적도 함 받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요.


Q. 부엌 구조를 기존 구조에서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 싱크대를 사제로 할까 생각 중예요. 싱크대 사제 제작하는 곳 중 실력 좋은 곳 혹시 아실까요?

A. 네이버에 싱크 업체 이름 검색하시면 여러 군데 나와요. 후기도 괜찮은 곳으로 잘 찾아보샤요. 견적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몰라서 딱 추천드리기가 애매하네요.


Q. 위의 작업(욕실, 부엌 등)을 해주실, 실력 탄탄한 시공자 분을 소개받을 수 있을까요?

A. 위에 언급했듯이 욕실은 세면기, 도기, 타일 등 구입한 매장에서 소개받으시면 되고 부엌도 가구업체(싱크대 업체)에서 시공까지 같이 합니다. 참, 싱크대 업체에서 붙박이장과 신발장도 같이 제작하는 건 아시죠?




정말 단비 같은 도움이었습니다. 방향을 잡지 못해 헤매고 있었는데, 이 분의 친절한 가이드 덕에 현실적인 방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업체명과 시공자분 연락처 좀 공유해주시죠?

위의 답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업체 및 시공자 분의 정보를 알려준 게 단 하나도 없었어요. 직접적인 업체나 시공자분을 소개하지 않으신 거죠. 그것이 신의 한 수였어요. 만약에 직접적으로 목수는 누구, 타일러는 누구 이렇게 시공하는 분의 리스트를 주셨다면 저는 그것만 믿고 발품을 팔지 않았을 거예요. 실제로 작업한 부분 중 발품을 팔지 않은 곳이 딱 한 곳 있는데 그게 가장 중요했던 '타일업체'였어요. 유명 모델이 시공한 타일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엄청난 덕력을 통해 그 업체를 결국 찾아내서 유명 모델과 같은 타일러 분께 시공을 받았죠. 나중에 저랑 신랑은 후회를 많이 했어요. 다른 가게도 견적을 좀 받아볼 걸 그랬다고요. 그 당시엔 그 업체를 찾아낸 게 너무 기뻐서, 다른 곳 발품 팔 생각을 못했어요. 유명 모델이 시공한 결과만 보고, 다른 부분(예산 등)을 체크하지 못했던 거예요.



타일 말고도 유명 블로거의 집에서 맘에 꼭 든 제품이나, 시공자분의 정보를 받아서 그대로 시행했던 공정은 제가 상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하기도 했어요. 책 인테리어 원 북에서 나온 업체와 시공자분께도 연락해보니,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더라고요. 결론은 내가 직접 발품, 손품 팔아서 견적 비교하며 직접 자재를 눈으로 보고 미팅하고 시공받은 곳이 흐뭇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주더라고요. 이런 원론적인 얘기가 얼마나 힘 빠지는 줄 알아요. 하지만 발품을 팔지 않는 셀프리모델링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한 번은 아파트 같은 동 이웃분께서 우리 집 싱크대를 보고 연락처를 가져가셔서 시공을 받으셨는데 별로 만족을 못하셨다고 해요. 내게 좋은 게, 남에게는 안 좋을 수도 있어요. 이건 정말 진리!




다음은 실제로 발품을 판 과정입니다.


목수: '젠틀맨리그'에서 견적을 받았고,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목수님 두 분이 계셨는데 스케줄이 맞지 않아하지 못했고 그 목수님께서 소개해주신 다른 목수님께 시공을 받았습니다.

싱크대 및 신발장: 을지로에서 두 곳, 인터넷 서치를 통해 세 곳 정도 견적을 더 받아보고 미팅 후 업체를 선택했습니다.

타일 및 욕실: 유명 모델이 시공받았던 타일 가게를 열심히 덕질해서 알아냈고, 같은 분께 시공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럽게 나왔지만 자재 고르고, 액세서리 고르는 과정에서 업체와 의사소통이 잘 안되어서 힘들었고요. 가장 중요한 '견적'이 나중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이 나와서 멘붕이 왔었어요.  

폴딩도어: 폴딩도어는 인천과 파주의 공장을 직접 찾아갔어요. 두 곳을 비교해서 저렴하고 자재가 훌륭한 곳에서 시공을 했습니다.


도배 및 강마루: 을지로 방산시장에서 했어요. 우선 논현동 쇼룸에서 맘에 드는 모델을 체크하고 방산 시장에서 같은 모델로 5-6군데 견적을 받고, 가장 저렴한 곳에서 받았어요. 도배나 강마루 등의 자재를 구입하면 시공자분을 연결해주세요.

전기 작업: '인기통'이라는 카페에서 일당 받고 일하시는 분들을 컨택해서 시공받았어요. 전기는 두 번 작업을 했었는데 첫날 작업하신 분이 일을 엉망으로 하고 가셔서, 다른 분을 다시 구해서 하루 더 시공했어요. (전기기사 자격증이 있는 분으로 구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페인트: '친페모'와 '인기통' 카페에서 견적 몇 군데 받고  기술자 분 구했어요.

인터폰: 보통 당일 시공을 끝내는 게 일반적인데, 인터폰 마감을 깔끔하게 했으면 해서 도배 전에 틀을 짜고, 후에 설치를 해주실 수 있는 분을 찾았어요. 이틀에 걸쳐 설치되었고 시공자 분은 네이버에서 '인터폰 설치'로 검색했습니다.



셀프 리모델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업체 및 시공자를 찾는 거예요. 아마도 그 부분에 경험이 적어서 인테리어 업체를 찾는 거겠죠. 손품, 발품 팔 시간이 없고 불확실한 결과를 견딜 힘이 부족하다면 그냥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어요. 하지만 발품 파는 데 시간을 투자할 수 있고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셀프로 도전해보시는 것을 응원합니다! 참고로 전 진짜 의심쟁이에 유리 멘탈인데 저도 했답니다.


유리멘탈, 의심쟁이도 응원합니다. Yeah!



https://www.youtube.com/channel/UCfJB1MEDuhfabBT3IAd9Asg?view_as=subscri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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