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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흐 Oct 03. 2019

변하기 시작한 건 바로 그 순간부터였다

내가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


얼마 전 집안 대청소를 했다. 이번에 이불과 베개 등의 침구류를 새로 구매해서 코인 세탁소에 가서 세탁과 건조를 했다. 원래 사용하던 이불과 베개도 정리를 하고 이참에 거실에 있는 빈백도 건조대에 널어두기로 했다. 거실에 놔둔 빈백은 너무 편해서 밥을 먹은 뒤에나 휴식을 취할 때 자주 기대고 눕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에 대청소를 하면서 빈백을 건조대에 널어두니 누울 공간이 없었다. 평소에는 밥을 먹은 뒤에 빈백에 잠시 기대서 휴식을 취하고는 했다. 그러다가 스마트폰으로 SNS를 뒤적이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낮잠에 빠져들기도 했다. 그런데 빈백을 치워버리니 자연스럽게 책을 읽거나 작업실에서 컴퓨터를 하게 되었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에 '빈백'이 사라지니 자연스럽게 생산적인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행동에서 느낀 점은 '좋지 않은 습관을 없애기 위해서는 환경설정이 꼭 필요하겠다'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었음에도 현실에서 직접 실행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환경설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벤저민 하디의 <최고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라는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10년이 지나도 지금과 똑같이 살고 싶은가?

열한 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우울증에 빠진 아버지는 약물 중독자에 둘째 동생은 마약 중독자, 막내 동생은 자폐아인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란 벤저민 하디는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잊기 위해서 게임에 빠져서 살았다. 게임 중독자로 지내던 스무 살의 어느 날 하디는 자신의 꿈과는 전혀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고향을 떠나 미국의 정반대에 위치한 어느 교회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한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온 하디는 큰 충격을 받는다. 고향에서 멀리 떠난 자신은 게임 중독자에서 벗어나 완전히 달라진 사람이 된 반면에 약물과 마약에 빠져 있던 가족, 게임 중독자 친구들은 2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한 마디로 2년 전과 한치의 차이도 없이 똑같이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책을 보고 당사자인 벤저민 하디 만큼 큰 충격에 빠졌다. 실제로 내 주변 고향 친구들만 봐도 1~2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친구들이 많았다. 나는 불과 몇 년 사이에 다양한 환경 속에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 느끼며 성장했지만, 같은 환경 속에서 동일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그저 그 자리에 머물며 살아갈 뿐이었다.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매일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환경에서 살아간다면 5년이, 10년이 지나도 지금의 인생은 그대로일 것이다. 큰 충격에 빠진 뒤로 나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니 달라지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꾸준히 독서를 하며 자기 계발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게을러질 수밖에 없는 부정적인 환경에서 벗어나기로 한 것이다. 그러한 마음을 가진 뒤 실제로 환경설정을 통해서 얻은 이점들이 많다. 브런치에서 작가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환경설정 덕분이다. 



환경설정이 주는 놀라운 힘(내가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

Photo by Nick Morrison on Unsplash

얼마 전에는 매주 책 1권을 읽은 뒤 서평을 써야만 하는 독서모임(씽큐베이션)에 참여함으로써 독서 습관과 글 쓰는 습관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한 많은 사람이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었기에 나도 자연스럽게 브런치 작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것이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다. 


이러한 환경설정 덕분에 나는 조금 더 빨리 글쓰기의 재미를 알게 되었고 그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환경설정'이 주는 놀라운 이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그것을 간과해버렸다. 환경설정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도 받을 수 있다.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주위에 많다면 당장에는 드러나지 않더라도 조금씩 영향을 받게 된다. 예를 들면 부정적인 말과 욕을 입에 달고 있는 사람이 주위에 가득하다면 자신은 그렇지 않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그 습관을 닮아가게 되고, 3년, 10년 뒤에는 자신도 어느새 욕을 입에 달고 살지도 모르는 일이다. 



환경설정이 주는 부정적인 영향들

Photo by Hello I'm Nik �� on Unsplash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거실에 있는 '빈백'이었다. 빈백을 보면 너무 편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눕고 싶어 진다. 최근에 밥을 먹은 뒤에 낮잠을 몇 번 잔적이 있는데 이러한 행동의 이유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대청소를 하면서 빈백을 치워놓으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할 때 습관적으로 빈백에 기대거나 눕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몸이 편안해져서 자연스럽게 잠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아침에 침실에서 일어난 뒤 거실에 와서 다시 빈백에 눕기도 한다. 일어나자마자 빈백에 눕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시 잠에 빠져들게 되는데 이는 정말 좋지 않은 습관 루틴 중 하나다. 


거실에는 좌식 테이블이 있는데 빈백의 원래 용도는 테이블 앞에 놔두고 '의자'용도로 사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빈백은 허리를 잘 받쳐줄 만한 힘이 없으며, 그렇게 앉게 되면 허리가 불편해져서 결국에는 허리 통증이 오게 된다. 그래서 지금은 좌식 의자를 따로 사려고 찾아보고 있다. 편하려고 산 빈백이지만 사용하면 할수록 단점들이 많이 보인다. 


나쁜 습관을 불러일으키는 환경설정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빈백을 다른 방으로 치우고 다른 용도로 사용할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 지금이라도 나쁜 습관의 이유를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환경설정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력을 뼈저리게 알고 있기에 지금의 내 주변 환경은 어떤지 다시 한번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겠다. 


얼마 전에는 허리가 아픈 이유에 대해서 찾아봤는데, 이때까지 작업실의 환경설정을 잘못해두고 있었다. 책상의 높이는 높으며 의자와 책상과의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아서 손, 팔목, 허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 생활 곳곳에는 좋지 않은 습관들로 가득하다. 그것을 안 뒤로 책상의 높이도 조절하고 의자와의 밸런스도 조정하니 오랜 시간 작업을 해도 이전보다는 확실히 몸이 편하다는 것을 느낀다.



변화의 바람은 지금 여기서부터

Photo by Chris Lawton on Unsplash
"익숙한 환경에 붙들려 있는 한, 
우리는 절대 달라질 수 없다!"


혹시 당신의 일상 곳곳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가득 차 있지 않은가? 매일 컴퓨터로 작업을 하다 보면 허리가 아프고, 온몸이 불편하진 않는가? 몇 년 전과 비교해도 지금의 '나'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의지력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당신의 환경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


당신이 원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향으로 환경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1개의 글을 발행하고 싶다면 글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에 나가야 한다. 노트북을 들고 주위 카페로 나가서 "글 1개를 쓰지 않으면 집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라는 환경설정을 만들어내야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싶다면 매일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친구 또는 지인과 매일 운동할 시간을 정해두고 만나서 운동을 하던가, 운동에 빠지면 벌금으로 1만 원을 내야 한다던가. 이러한 환경설정이 있다면 당신은 과거보다 더 행동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벤저민 하디의 책 제목 <최고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에 대한 답은 바로 '환경설정'에서부터다. 변화는 환경설정을 통해서 시작된다. 부정적인 것들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당신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환경에서 벗어나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주고 싶다면 긍정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뛰어들어라. 당신이 지금의 고통에서 벗어나 환경설정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기 바란다. 



Q. 일상 속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환경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환경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Q&A, 댓글을 통해서 작가님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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