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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갈이 전투의 후일담
by
수현씨
Oct 5. 2024
이사 선물로 받았으니 함께한지 5년차가 된 금전수
가 있다.
2년차때 분갈이 한 번 했으니(그때도 뿌리가 가득차서 화분 깨서 꺼냄) , 안일한 마음으로
그냥 뒀었다.
그런데 어제, 물구멍으로 뿌리가 튀어나왔다는 걸 알았고... 흙을 뒤집어본 결과 뿌리가 가득차다못해 화분 위까지 뚫고 나온 걸 알게 되었다
......
물마름 좋고 통풍 잘되고 색도 모양도 예
쁜 무지 아끼는 토분에 심은지라 어떻게든 화분 안 깨고 밖으로 꺼내려고 했으나.
한시간 붙들고 앉아 줄기 몇 개나 끊어먹고 결국 포기.
망치 들고 와서 깼다.
분갈이 전투로 거실 엉망진창
엉엉...내 최애 오렌지색 테라코타화분 ㅜㅜ
접착제로 토분 붙이는 식집사들을 봐서 나도 시도해봤지만.. 손이 야무지지 못한 관계로 실패.....
했다....
결국 실용적이기만 하고 김장할때 쓰는 고무다라이만큼 큰 플분에 금전수를 심었다. 코코칩 섞은 배양토가 20리터 통으로 들어갔다!!! 세상에.
너무 크고 흉물스럽다고 배우자가 학을 떼서, 거실에서 내 방으로 이동.
식물 좋아한답시고 맨날 들여다보면서도 이런 잘못을 (자주) 저지르는 나의 과오를 두고두고 반성하고자
후일담으로 기록해둔다.
7살 어린이만큼 큰 플분.
이제 보니 파카라랑 아랄리아도 곧 분갈이를
해야할
때다.
고생길이
아주
훤
-하다.
분갈이 대기조들
식집사의 생은 식물이 자람에 따라 기쁘고도 고달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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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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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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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강박증 상담 후 살아가는 여정을 씁니다. 불안과 우울과 분노와 일상의 남루함에 대하여 주로 돌려깔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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