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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익숙해지기 전에 떠나버린 사람들

by 수현씨

내 인생이 이보다 나아지긴 어려울 것이다.


아침엔 요가를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도시락을 싸서 책을 읽으며 천천히 혼자 먹고, 도서관에 앉아 신간을 읽고, 글을 쓰고, 수업 준비를 하고. 오후엔 강변을 달리거나 어린이와 수영하는. 밤에는 내가 잘 아는 부분에 대해 강의하는 생.

말하자면

무사히 어른이 되어 어른의 삶을 사는 .


어른이 되기 전에, 아직 푸릇한 생, 살아있음이라는 것에 충분히 익숙해지기 전에 떠나버린 사람들을 생각하며.


충분히 슬퍼하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사진 출처 : AFT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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