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쁘다! 강아지!"
"어쩜 이렇게 털색이, 너 참 잘 생겼다."
해피와 산책을 할 때 가끔씩 해피의 외모를 칭찬하는 말들을 들었습니다. 그럴 때 자연스럽게 그 말을 하는 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했습니다.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아이들은 다가와서 질문을 했습니다.
"몇 살이에요? 만지면 물어요?"
"물 수도 있죠. 만지지 마시고 보기만 해주세요."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해피가 자신을 만지는 것이 어떨지 모르기에 가만히 있을 수도 있지만, 이빨을 드러내거나 물 수도 있기에 위와 같이 답변했습니다.
해피는 자신이 산책할 때 칭찬하는 말들을 이따금씩 들었기에 감흥이 없어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말들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낳은 건 아니지만 해피를 가족으로 생각했기에 '오, 역시 볼 줄 아시는 눈을 가지셨네요.'라고 마음 속으로 얘기했습니다. 가족이기에 팔이 당연히 안으로 굽는데,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예쁘고 멋있다고 하니 미소가 얼굴에 번졌습니다.
해피도 함께 지낸 세월이 있기에 제 말을 다 알아들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해피를 칭찬 후 갈길 가시면 해피와 산책을 하면서 해피에게 말했습니다.
"해피야, 너 예쁘대! 너 잘 생겼대! 근데 그 아이도 귀여웠지? 나는 그렇게 말해주는 아이가 참 예쁘더라. 사실 그 아이에게 너도 예쁘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근데 말할 용기가 안나서 해피에게만 얘기했습니다. 해피도 자신을 예뻐하는 사람과 안 좋아하는 사람을 잘 알았습니다. 집에서도 자신을 예뻐하는 사람에게는 자주 가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잘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해피도 그 아이들이 예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해피야, 잘 지내지? 하늘나라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칭찬해주지?같이 산책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