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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 직장인 Apr 10. 2020

100 공부로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해

공부 그 자체를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사실 누구나 공부는 잘하고 싶습니다.


소위 노는 친구들도 공부가 잘 안될 뿐이지, 공부를 일부러 못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현실을 인정하기 싫어 다양한 핑계를 대며 굳이 내가 공부를 잘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하려 하지만, 사실 그냥 잘 안 되는 것뿐입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다른 길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왠지 앞길이 막막하기도 합니다. 사실 다른 길을 걷는 친구들도 이왕이면 공부를 잘하고 싶을 것입니다.


넓게 보면 학생들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직장인으로, 부모로, 사장으로 잘하고 싶지만 무언가 역량이 안 되는 느낌을 받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학교나 사회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역량이 부족한 것을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하고 포기해야 할까요?




예. 어느 정도는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공부나 능력은 유전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지만 주변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 모든 분야가 그런 것 같습니다. 노력한다고 잘 생겨질 수 없고, 노래 연습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타고난 사람을 이기기는 힘듭니다. 심지어 열심히 피트니스 센터를 다닌다고 해서 멋진 근육이 만들어지지도 않습니다. 타고난 예쁜 몸을 가진 사람이 열심히 운동을 했을 때나 가능합니다. 세상 참 불공평합니다.




그렇다고 또 태어날 때부터 순위가 정해져 있고 그렇진 않습니다. 예쁘지 않은 몸을 타고났다 해도 열심히 연구하여 운동을 하면 어느 정도 괜찮은 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노래의 재능이 없더라도 열심히 배우고 훈련하다 보면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노래가 나올 것입니다. 심지어 타고나지 않은 외모도 성형이 아니더라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어느 정도 호감 가는 인상으로 살 수 있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나의 수능 등수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 전체로 확대해 보아도 무언가 노력해도 안 되는 벽이 존재하는 듯하지만, 그렇다고 망한 인생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저의 삶을 비추어 보았을 때, 공부를 조금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효율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잘생기거나 노래를 잘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상이 아니라면 삶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심각하게 잘생겨서 연예인으로 대성하면 좋겠지만, 그 정도도 아닌 외모로는 세상에 크게 쓸 데가 없습니다. 이성을 사귀는 것에 조금 더 유리한 정도… 도 작은 것은 아니지만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 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어중간한 얼굴로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다가 더 힘든 인생을 살게 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노래 역시 잘하면 친구들, 동료들과 노래방에 가서 칭찬을 받는 정도가 전부일 것입니다.


하지만 공부는 다릅니다. 우선 중고등학교 때는 모두가 일단 공부를 하게 되고 그 순위에 따라 대학을 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른 분야에 비해 모수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노력하면 순위의 향상이 많습니다. 오죽하면 수능 문제 하나 맞고 틀림에 따라 학교가 바뀐다는 말도 나옵니다. 다른 분야는 해당 분야의 1등이거나, 상당히 상위 그룹에 있어야만 많은 돈을 벌고, 나머지 사람들은 근근이 사는 경우가 많은 것에 반해, 공부는 대박은 적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돌아갑니다. 취업문이 좁다고 하지만, 다른 분야의 성공에 비하면 훨씬 쉬운 일입니다.




앞으로 이 글에서 공부 방법에 대한 내용도 다루겠지만, 초점은 어떻게 공부를 잘할 수 있을지입니다. 공부를 삶으로 치환하여 생각해서 삶을 잘 사는 법으로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공부의 방법은 각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지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부 자체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좀 재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사실 학창 시절에 공부를 꽤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꽤나 좋은 대학을 가기도 했고, 누가 봐도 공부 잘하는 정도, 하지만 압도적인 포스를 내는 정도는 아닌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 열심히 공부를 하지만 저보다 공부를 못하는 친구들이 저에게 공부를 하다가 물어보러 자주 왔었습니다. 그 친구들이 묻는 내용과 자습 시간에 공부를 하는 것을 보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 저보다 공부하는 시간도 길고 머리도 저보다 나쁘지 않은데 공부 자체에 대한 연구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정작 왜 문제가 틀리는지, 왜 공부가 하기 싫은지, 왜 성적이 안 올라가는지를 분석하지 않고 단순히 오랜 시간 앉아서 많은 문제를 풀려고만 하고 있었습니다. 공부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면 공부하기 바쁜데 무슨 생각을 하냐는 반응이 나오고, 제가 더 공부를 잘하는 것은 마치 머리가 좋아서 그런 것처럼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부모님들도 자녀가 이런 식으로 공부 방법을 고민하고 있으면, 그 시간에 공부 한자라도 더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성적이 떨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에 무작정 문제만 풀고 있는 사람도 의외로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시간의 10%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훨씬 더 좋은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포함하여 공부 자체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본다고 자신의 재능이 올라가지는 않겠지만, 좌절한 성적에 숨통을 트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한 사람이라도 도움을 받았다고 하면 정말 무한히 기쁠 것 같습니다. 한번 그 하기 싫은 공부를 앞으로 매주 탐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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