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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 직장인 Aug 14. 2020

115 지금도 정말 싫어하는 과목입니다만..

영어영역

중고등학교 시절, 가장 싫어하는 과목을 꼽자면 저는 단연 영어를 꼽을 수 있었습니다. 암기력이 약하고 원리를 이해하는 스타일인 저에게 영어는 너무 많은 암기를 요구하고 있었고, 영어를 쓰는 나라 사람들은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굳이 힘들게 공부해야 하나에 대한 회의감도 있었습니다. 학문적인 호기심이 없었죠.




지금은 하필 해외에서 생활을 하면서, 다른 직종에 비해 영어를 많이 써야 하는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도 정말 싫어하지만, 수능 영어만큼 싫지는 않습니다. 수능 영어는 정말 어렵거든요. 요즘은 좀 달라졌는지 보려고 기출문제를 찾아봤는데, 과거와 거의 변한 것이 없이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여전히 어려운 단어에 구조를 알기 어려운 문장이 들어가 있는 예문이 많습니다.


수능 영어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제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조금 이해는 됩니다. 실용적인 문제가 출제될 경우 평균 점수가 너무 높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회사에서 쓰는 단어로 구성된 문제가 출제될 경우, 아마 대부분 100점을 받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보기에 함정을 많이 넣으면 이건 영어가 아닌 언어 능력 테스트가 될 것입니다. 말하기를 테스트할 수도 없으니 실제 영어 실력과는 괴리가 있는 문제가 출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영역은 여기저기서 요령을 찾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학문적으로나 실용적으로 정말 영어를 잘할 생각보다는 시험을 잘 보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이 문제들을 요령 없이 풀다 보면 시간 안에 풀 수가 없습니다. 요령을 잘 가르쳐주는 인강 등을 찾아서 알맹이를 잘 찾아야 합니다. 다른 과목보다 꼼수가 특히 많이 필요한 과목입니다. 그리고 외국에 살다 온 학생에 비해 압도적으로 불리한 과목이기도 하죠.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제 기준에서 방법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영어 영역에서 듣기 평가의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듣기가 너무 안 되는 사람이라면 발음 법칙 같은 것을 공부해보는 것도 좋지만, 어느 정도 이상 맞추는 사람에게는 거의 매일 평가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영어를 안 쓰고 안 듣다가 갑자기 말하려고 하면 버벅거리게 됩니다. 특히 수능 100일 전 고3의 경우 매일 듣기 평가 1회를 해서 감각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유가 되면 정말 많이 듣고 공부해서 귀를 뚫으면 가장 좋겠지만, 일반적인 학생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단어 암기는 어근으로 외우는 것을 가르치는 사람도 있고, 연상으로 가르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을 사용하던 단어 암기는 완벽하게 망각곡선과 대충 읽고 반복하는 방식이 적용되는 분야입니다. 꼼꼼히 매일 10개씩 외워봤자 다 기억도 나지 않고, 양도 적습니다. 까먹더라도 하루에 100개씩 외우고, 다음날 테스트하고 안 외워지는 걸 다시 외우는 식의 반복과, 지문에서 실제로 보고 다시 외우는 등의 다양한 반복 학습만이 단어를 내 것으로 만들게 할 수 있습니다.


긴 지문을 다 읽을 생각을 하면 당연히 안됩니다. 문제 유형에 따라 푸는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문제와 보기를 먼저 살짝 보고 빠르게 유형을 파악한 후, 그에 맞게 읽어가야 합니다. 영어 학원을 선택할 때 이런 포인트를 잘 가르쳐주는 사람을 찾아가야 합니다. 단순히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혼자서도 충분히 연습할 수 있으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영어를 잘하는 것과 수능 영어를 잘하는 것은 다릅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에게 이런 팁은 별로 필요 없겠지만,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바쁜 수험생활에 영어를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효율이 좋지 않을뿐더러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수험생활이 끝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다른 과목과 다르게 이 과목은 최대한 팁과 꼼수에 의지하여야 하며, 또 그런 방식이 잘 통하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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