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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맛있게 즐기는 독서

어떤 것이라도 쓸모 없는 것은 없다 : 계명구도(鷄鳴狗盜)

#독서 #독서법 #독서를해야하는이유 #앎 #직장인독서 #코로나독서 #집콕생활 #십팔사략 #계명구도


나는 상당히 고집을 부리는 아이였다.

그래서 예전에 엄마가 어린이날 경품티켓을 두장 받아왔을 때 나는 굳이 한장만 내가 쓰겠다고 떼를썼다.

"어머니는 두장 다 가지고 가라. 너에게는 기회다" 라고 하셨다.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안가지고 간 티켓이 2등 전자피아노에 당첨되었고 2등은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우리집 쓰레기통에 내가 버렸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당시 전자피아노는 신기술이었고 매우 비쌌었다.

나의 이런 고집은 돈을 버린것과 같았다.


이것은 대학생이 되었어도 변하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고집부리기를 좋아했다.

20대 초반에 다니던 대학시절 나는 성적이 꽤나 좋았기 때문에

교직이수의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나는 '뭐 내가 교사를 하겠어?'라며 그 기회를 쿨하게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바보짓이었다.

당시 나처럼 장학금을 받던 친구는 당연히 교직이수를 했고 교사가 될 기회를 얻었다.

이 사실을 엄마가 알았을 때 난 또 한소리를 들었다.

"기회가 주어지면 뭐든 가져라.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없다."


30대가 넘어서고 30대 후반이 되어가면서 40대를 목전에 두자 나는 이제 그것을 깨달았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나는 20대 때 성적으로 간호대 편입의 기회를 얻었었다.

책을 좋아해서 책을 읽다보니 성격이 고쳐졌다.

책까지 좋아하다보니 어느새 글도 쓰고 있었다.


난 독서하는 내가 히키코모리 같아서 매우 싫었었는데

알고보니 독서는 나에게 큰 앎을 주었고

엄마의 말 처럼 뭐든 쓸모가 없는 것은 없다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난 무조건 그걸 잡는다.

그리고 기회의 틈이 보이는 듯 하면 바로 실행을 한다.


이것이 독서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생각하겠다.

나는 이것을 엄마의 충고로 습득하기도 했지만

책의 여러 예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조건 얻자'를 신조로 가지게 되었다.


* * *


다음은 내가 좋아하는 십팔사략의 맹산군의 이야기다.

맹상군은 식객을 대우하기를 좋아했다.

어느날 진나라의 소양왕이 맹상군을 초대하게 되었는데

그 때 식객들이 동행하게 되었다.


그 동행 식객들에는 정말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기술을 가진사람들이 있었고

맹상군은 그들을 그다지 중히 여기지는 않았다.


진소양왕이 맹상군과 마주하자 소양왕은

그를 흠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워해 참하려 했다.

맹상군은 그 사실을 접하고는 소양왕의 첩이 탐내던 호백구(여우옷)를

개 흉내를 잘 내는 식객이 득템해서 탈출의 기회를 얻어냈다.


또한 함곡관의 통행증 위조도 위조재능을 가진 식객이 해내서 통과했으며

아직 해가 뜨지 않아 함곡관의 문이 열리지 않아 발을 동동구를 때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식객이 닭울음소리를 내서 온동네 닭을 깨워

아침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함곡관의 문을 열게 했다.


고사성어 "계명구도"의 일화다.


이 재능들은 하나하나 모으면 쓸모 없다고 보여

맹상군도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맹상군을 구한 것은 바로 그가 필요없다고 생각한 재능이었다.


* * *


내가 한창 십팔사략에 빠져들었을 때

이 일화를 보고 나는 엄마의 충고를 떠올렸다.

그리고 난 그 후부터 충고를 따랐다.


책에는 인생의 답이 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전문분야의 깊이가 얕은 것부터 깊은 것까지 총망라해 있다.

나는 온갖 분야의 책을 수천권 읽었다.


혼돈의 시대에 무엇을 해야 할지

내가 갈 길을 잡지 못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모르겠는가?

책을 읽어라. 무엇이든지 읽어라.

읽기 어렵다면 만화책이라도 읽어라.

그 무엇도 당신의 삶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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