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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Mar 29. 2021

마흔 살의 목표

파이어족이 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며칠 전 지방 출장을 다녀왔다.

지방을 오가는 기차에서도 창밖을 구경할 여유는 없었다.

기차 안에서도,

지방 사업장으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도

노트북으로 쉬지 않고 일을 했다.


당일 출장을 마치고, 서울역에 도착했다.

하지만 오늘 중으로 꼭 마무리해야 하는 업무는 남아 있었다.

딱 10분만 더 하면 마무리할 수 있는 업무였다.

내 연락을 기다리는 상대방을 위해서도,

그 업무는 마무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서울역 대합실 한편에서

업무를 마무리했다.


업무를 끝내고,

함께 일하는 분들과 사용하는 메신저 단체 창에 글을 남겼다.

“00 업무 이상 없이 완료했습니다.

이번 한 주는 제가 입사한 이래 가장 많은 업무를 했던 한 주였던 것 같아요.

이번 한 주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주말은 모두 푹 쉬세요~!”


그렇게 주말이 되었지만,

현장의 연락은 계속 이어졌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가?

내 인생의 목표는 이렇게 주말에도 열심히 일하는 것이었을까?


무엇을 위해서 일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마흔 살의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다.




마흔 살의 나는 ‘은퇴’를 꿈꾸기로 했다.

조기 은퇴를 꿈꾸기로 했다.


아이들 교육문제로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나의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월요일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이틀간 잊고 지낸 월요병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마흔 살의 나는 경제적 자립을 꿈꾼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마흔 살 사춘기를 겪고 있는 나는,

파이어족이 되기로 했다.


경제적 자립을 이룬 ‘파이어족’이 아니라,

불개미처럼 온몸을 불살라 일해야 하는

그냥 파이어 직장인이 될 것 같은 생각은 잠시 뒤로 접어둔다.


파이어족 (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을 토대로 자발적 '조기 은퇴(Retire Early)'를 추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SBS뉴스 중 _ “40살에 은퇴합니다”...’파이어족’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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