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첫사랑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누구나 첫사랑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가을만 되면 첫사랑이 생각납니다.
저의 첫사랑은 얼굴이 동그랗습니다.
주름 하나 없는 매끈한 모습.
마음까지 촉촉하게 만드는 첫사랑의 속 마음.
빨간 얼굴을 보고 있으면 사랑스러운 마음이 절로 듭니다.
저는 매년 가을이 오면 첫사랑을 만나는 설렘에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결혼하고 난 뒤부터는 첫사랑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제 첫사랑은 인공적이라고 싫어하기 때문이지요.
아내가 친정 가족과 여행을 가서 집을 비운 날.
저는 첫사랑을 만나러 갔습니다.
그리고 첫사랑과 함께 집에 왔습니다.
수년만에 마주한 첫사랑은 여전히 저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물론 마트를 갈 때에 가끔씩 마주치긴 했지만, 실제 직접 대면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마주한 첫사랑.
첫사랑은 여전히 달콤했습니다.
수년만에 첫사랑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내가 돌아오면 첫사랑의 흔적을 보고는 말하겠지요.
“여보! 연시는 인공적으로 만든 거야. 대봉이 진짜야. 대봉을 먹어!“
같은 감이지만,
그래도 저는 저만의 첫사랑 연시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