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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불완전함의 아름다움

by 나무


역사를 좋아하는 그 남자는 박물관을 사랑한다.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여러 가지 기법들을 이용한 청자, 백자들을 볼 기회가 있었다.




이런 기법들을 찾아보다가 일본의 '킨츠기' 수리 공법을 알게 되었다.

일본에서 유래하였고 깨진 도자기 조각을 밀가루 풀이나 옻칠로 이어 붙이고 깨진 선을 따라 금가루나 은가루로 장식해 아름답게 장식하는 수리공법이 이다.


깨진 것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 흔적을 금으로 강조하는 예술인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면서 우리는 모두 마음속에 크고 작은 금들이 생긴다. 크고 작은 그 금들이 때론 걷잡을 수 없이 너무 커져서 깨지기도 한다.



어찌 보면 우리는 모두 금이 간 그릇들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서로의 금 간 틈을 들여다보고, 그 틈을 통해 빛을 발견한다.



그 틈이 서로를 더 빛나게 서로를 응원하며 서로의 삶을 성장으로 이끌어주고 있다.

서로에게 완벽할 필요가 없다. 깨진 도자기의 불완전함이 우리를 더 가깝게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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