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나가되어 울어봅니다

by 가현달

비를 기다리며 하늘을 봅니다

엉망진창인 세상이지만

여기저기 무서운 화마가 씩씩대며

다 잡아 삼킬 듯 몰려다니지만


고생하는 손길하나 보태고

어우르는 마음 한 톨 더해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지만

그래도 인간의 마음만으로는

이제 슬슬 지쳐가는 이때에


반갑게 대지를 적시는 차가운

그 한방울 한송이에 너의

눈물도 같이 내리고

우리의 바람도 같이 불어옵니다


대지를 뜻하게 달래는 눈비

메마른 땅에 새 생명을 잉태시키고

갈라진 세상을 하나로 적시기를

부끄럽게 바라봅니다


모든 것이 혼돈인 세상에서

모두 다 타버릴 것 같은 이곳에서

그래도 우리의 깊은 선을 믿습니다

그것은 역사가 증명해 주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이 꺾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잠시 내리는 눈비가 불타는 이 대지와

갈라진 세상을 적셔 위로하기를

우리가 나가되어 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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