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봄

by 가현달

오늘도 여느 때처럼 밖을 나섰지만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한 봄이었습니다

겨우내 그렇게 기다리던 점이 선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기괴한 세상과 사람들이라 해도

결국 언제나 순리대로 이루어질 것이리라

나는 그러나 우리로써 믿어왔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봄을 지켜냈습니다

그것은 각자의 바람이 모여 이루어낸

역사의 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순간에 살았고 또 살아

먼 훗날 시간은 이날을 기록할 것입니다


따뜻해진 날씨에 두꺼운 외투는 백팩에 담고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마치 여느 때처럼

바지런히 나의 길을 걸어갑니다

그것이 내가 맞이한 이 봄에 대한 마음가짐입니다

우리는 그리고 나는 이미 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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