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유자차 주연에 얼음은 조연/가현달
뜨거운 여름의 하악질에 놀라 땀방울 맺힌 달콤한 사과유자차 한잔을 손에 쥐었습니다.
노오란 빨대를 급하게 휘적대니 얼음은 귀찮다며 몸을 달그락거립니다.
날카롭고 까칠한 얼음이었지만 가슴 따듯한 사과유자차의 부드러운 손길에 녹아내립니다.
한 모금씩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빨대는 쪼로록 소리를 지르며 그만 좀 하라고 나를 말립니다.
차가워진 유리컵에는 낭만 가득해진 얼음만이 남아 투명한 눈으로 나를 유혹합니다.
유자향이 나는 사과맛 얼음을 한가득 머금고 나니 얼음은 어느새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나에게도 두 번째 페이지가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