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참사 추모시
매년 떠도는 10월의 된바람 속에서
그날이 불편했던 이가 편리하게 내뱉던 말들은
아직도 툭치듯 찬바람에 실려오곤 한다
한강물 위에 피는 불꽃의 대가가 죽음일 수 없듯이
인연을 만나고 시간을 나누는 건 살고 싶음 이듯이
누구도 그 마음을 이유로 잊혀라 할 수는 없다
온 세상이 죽을힘을 다해 울어줬으면 좋겠다
온 나라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서 찾아줬으면 좋겠다
온전히 슬퍼할 수 있다면 파랗게 빛나던 캠퍼스의 그 밤을 되찾을 수 있을까
언제 오려나 우리의 살아있는 가을이
그날이 오면 비로소 사진 한 장에 담아 월동준비를 마치고
잊혔던 겨울에 닿으면 소리 내어 울어주고 싶다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