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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Aug 11. 2024

시각장애아동에게 보내는 따뜻한 손뜨개 인형놀이

인형작가의 봉사활동

항암치료를 하면서도 할 수 있었던 나의 작은 즐거움은 인형놀이였다. 사실 바느질로 인형을 만들기는 힘들었고, 손뜨개로 간단한 손뜨개인형과 인형의 이불과 소품 등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인형들은 모아서 시각장애아동들의 선물로 보냈다.  시각장애아동들이 인형을 좋아한다. 내가 만들었던 다양한 인형들의 샘플들을 맹학교에 보내면 어떤 교구재들보다 아이들의 호응과 반응이 좋았다고 맹학교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항암치료중에도 인형의 소품들을 조금씩 만들었다. 인형을 만들 시간은 있지만 나의 체력이 예전 같지 않으니 집중하는 시간이 짧았다. 그래도 짧은 시간 만드는 인형놀이를 위한 작업은 재미있고 나에게 좋은 마음의 선물이 되어주었다. 


항암치료를 하고 나면 가장 심한 부작용 중 하나가 손과 발이다. 나는 손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한동안은 힘들어했다. 그래도 열심히 관리해서인지 지금은 손뜨개를 하거나 돗바늘을 잡는 정도의 손움직은 큰 문제가 없다. 아직 바늘을 잡고 본격적인 인형작업은 하지 않아서 나의 손가락들이 얼마나 섬세한 작업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른다. 


인형 만들기는 곧 시작을 해보자 마음을 먹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인형을 만들었을 때의 생각 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너무 오랫동안 쉬었기 때문인지, 혹은 실망할까 봐서 인지 모르겠지만 이것 만큼은 실행력 좋은 내가 많이 망설이고 있다. 


인형을 바느질하고 싶다는 생각이 깊어지고 있다. 

언제 인형을 만들지는 모르지만, 가장 먼저 만들 인형은 나를 위한 인형일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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