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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Dec 11. 2024

꼼지맘의 이모카세 1탄.

공예선생님들과 함께 나의 작업실에서 1박 2일

인연이 되다

올해 4월 내가 좋아하는 것 하기를 하면서 공예가들과 도쿄 하비쇼에 다녀왔다.  출국하는 공항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고 4박 5일의 공예여행을 함께했다. 가방을 만드는 분, 옷을 만드는 분, 소품을 만들거나, 북아트를 하는 분이었다.

4박 5일 동안 함께 카페를 가고, 원단시장, 작은 동네서점과 빵집을 가고, 공방과 편집샵, 도시재생 공방거리등을 둘러보았다.  아침이면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밥을 먹고, 저녁이면 서로가 구입하고 수집한 정보들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알게 되었다.


양주, 천안, 용인, 서울, 고양, 의정부등 지역도 모두 달랐기에 한국에 도착한 후 간단한 작별인사를 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일상을 보냈다.

주고받은 sns로 서로의 작업과 활동을 응원했다.  


다시 만나다.

9월즘 우리는 동대문 원단시장에서 점심을 함께 먹고 차를 마시기로 했다. 공방을 운영하거나 작품활동을 하는 공예가들이다 보니 동대문원단시장은 우리에겐 가장 매력적인 만남의 장소였다.   12시즘 닭 한 마리 집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했다. sns에서 보았던 것들 중 서로 관심 있어하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나에게는 점자촉각그림동화책 아기새와 식단과 음식,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아기새 만들기를 해보고 싶다는 것과 나의 음식과 집밥을 먹고 싶다는 이야기들이었고, 나도 음식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 결국 우리는 다음 달 나의 작업실로 사용하는 아파트에서 1박 2일 워크숍을 하기로 했다.

점자촉각그림동화책 만들기와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 관한 워크숍으로 정리가 되었다.

옵션으로 꼼지맘의 이모카세를 진행하기로 했다.


1박2일 워크숍

첫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난방을 확인하고,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샤워기의 작동법도 체크했다. 손님용 이불과 베개도 준비했다.

도착한 시간은 PM 3시였다.  손님들이 두 손 가득 선물을 가져왔다. 공예가들의 MBTI 인형을 만들어 오고, 귀여운 반짇고리세트도 만들어왔다. 이마트장바구니로 만든 테잌아웃 홀더가방도 만들어 오고, 예약해야 살 수 있다는 유명한 수제과자와 빵도 가져왔다.


서로 선물들을 주고받고, 궁금해하던 점자촉각그림동화책 아기새를 만져보고 만드는 방법을 물어보며 본격적인 우리의 워크숍이 시작되었다.  모두 손바느질과 미싱의 고수들이다.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만들고 있는 아기새 내지 작업 들을 하나둘 완성을 한다.  


선생님들은 각자의 공방에서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고 한다.  어떤 방법이 좋을지 고민을 하며, 결국  맨 마지막 내지들을 연결하는 공그르기 작업을 해주시로 했다.


꼼지맘의 이모카세

선생님들이 아기새 만들기를 하는 동안 나는 본격적으로 꼼지맘의 이모카세를 준비했다. 먼저 가볍게 전체음식으로 먹기 좋은 음식들을 만들었다. 샐러드 또띠아 피자를 시작으로 3가지  음식을 준비했다. 함께 여행한 경험이 있어 선생님들의 음식양과 취향을 알기에 적당한 양으로 만들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는 초를 켜고, 테이블을 장식하면서 브런치를 준비했다. 평소 내가 먹지 않는 베이컨도 사용해 보았다. 햇살이 좋은 아침이었다. 우리는 함께 했던 여행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서로의 고민거리를 나누기도 했다.  다음에는 다른 선생님의 작업실이나 공방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꼼지맘의 이모카세를 마쳤다.


공예선생님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참 좋았다. 음식을 하고 나눠먹고, 소소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들이 주는 행복감들이 좋았다. 내가 암을 만나고 많은 것들에 거리를 두고 있었다. 아직은 나의 일상을 지키고 유지하고 나의 건강을 돌보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이지만 한 번씩 음식을 만들어 함께 먹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일상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벌써 꼼지맘의 이모카세 2탄과 3탄이 예약되어 있다.

꼼지맘의 이모카세는 나의 즐거운 음식이야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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