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한 단어지만 지시 이상의 의미에 놀라운 문화를 느낀다. 역촌역을 나서니 은평평화공원이다. 공원 안에는 소녀상이 있다. 지역의 느낌이겠지만 당분간 잘 관리되어 갈 듯하다.
의지인 것 같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사회는 평화를 부르짖고 이야기했으며 관련된 표상을 만들고 지키며 저항했기에 말이다. 주변으로 시선을 돌려 단어를 바꾼들 의미가 크게 틀어지진 않는다. 우리가 기억하고 바라보는 환경은 항상성에 기인한 평화이기 때문이다.
자주 평화의 배가 요동쳐 우리는 불안한 미래를 후세에 물려주지 않을까 걱정한다. 대파 한 단을 찰랑거리며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아주머니, 철봉에서 팔 근육으로 그네를 타시는 어르신의 낙(樂), 공원 물놀이장에서 목청껏 비명을 지르는 아이들의 기분이 사그라지지 않도록 무엇에 질문을 해야 할는지.
소녀가 꼬부랑 할머니로 늙는 시간이 순탄치 않다.
너무도 벅찬 열무 비빔밥, 한철 맛의 마취로 버티며
평화를 지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