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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광식 Sep 04. 2024

본집

자의식이 강해진 시대인지라 모두가 예민하다. 

누군가 자신의 영역을 건드리기라도 하면 인내는 생략되고 뇌파 군단이 앞장선다. 

생활의 사소한 부분, 동네의 자치 운영, 자본의 속성, 정치의 논리 등.

커다란 천으로 두르자면, 표현하자면 의식 하나하나가 종교 같다.

문제의 뇌파는 텔레파시가 되어 다중을 선동하고 무기를 들게 하며 방아쇠 혹은 드론을 날리게 한다. 

그러하니 이 땅 속성 자체가 평화가 차오르기도 전에 파괴되며 '위험의 항상성'만 드러눕게 된다. 

깊은 굴에 갇힌 멀리 중동의 생명이 비참하게 사라지는 형국에

평화의 메신저 존재는 애초부터 거짓말 같은 수작이다. 


양파처럼 생긴 놈이 나타났다. 

UFO를 봐도 놀라지 않을 텐데 뾰족한 탑이 내 신경을 찌른다.  

그래도 이곳은 무척이나 평화가 깃든 곳이다.

토토로의 집인지 무력자의 집인지 알 수가 없어

양극의 긴장이 나무 사이로 도사리는 것도 같다. 

평화의 탑을 세우는 일은 

가장 쉽고도 어려운,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간혹 치매 어르신을 찾는다는 공공 문자에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어제도 먹어 본 평화를, 오늘도 기대하고 내일도 소망한다.

어제도 먹어 본, 집에 가는 길이다.

본집에서 계속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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