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책을 찾아서 Project 25 #실배
매거진 발행작가 : 실배(https://brunch.co.kr/@xcape77/194)
매거진 발행일 : 2020. 10. 25.
책을 발굴한 위치
이 책은 어떻게 만났을까?
책 소개 및 소감
책방 주인보다는 작가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작가는 ‘여행마을’이 탄생하는 과정들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왜 지질하다는 표현을 썼는지 읽다 보면서 이해가 되었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자영업자가 되는 과정은 정말 험난한 여정이었다.
내가 한 번 쓱 둘러본 공간은 인테리어 비용을 아끼고자 며칠을 고생하며 직접 청소하고, 페인트칠하고 꾸민 것이었다. 책을 읽고 난 후 평소 그냥 스쳐 지나갔던 상점들이 다르게 보였었다. 그 공간 하나마다 얼마나 많은 사연이 녹아 있을까.
처음 기대와는 달리 책이 잘 팔리지 않는 현실에서 오는 불안과 걱정, 고뇌들이 작가의 통통 튀는 어법으로 무겁지만은 않게 잘 표현되었다. 책방에서의 일상, 책을 보러 오는 사람들, 책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보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계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책방에 있으면 책도 많이 읽고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직장 다닐 때 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해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 신기했다. 나는 책을 사는 사람이지만, 책을 준비하고 파는 사람은 속된 말로 장난이 아니었다.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한 깊은 고민과 전략이 필요했다.
조금씩 책방이 성장해 가고, 책방 안에서 이루어지는 독서 모임, 강연, 작가와의 만남이 한둘씩 기획되고 이루어질 때마다 작가의 환희가 느껴졌다. 그 마음이 전해져 어느새 열심히 응원하게 되었다. 세찬 바람이 불어와도, 폭우가 쏟아져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한 발 한 발 내딛는 모습은 나의 삶도 돌아보게 했다. 마지막 장에서 50대에 벨기에로 떠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독립 출판물을 손님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작가의 꿈이 있었다. 나중에 벨기에를 가게 된다면 여행마을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꼭 찾아보고 싶다.
책을 읽고 여행마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생겼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아쉽게도 올 1월부로 책방을 마무리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리고 ‘텀블벅’이라는 펀딩을 통해 여행마을 시즌 2를 기획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주저 없이 펀딩에 참여했다. 아마 나는 평생 가도 이런 용기를 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멋진 꿈을 꾸는 청년이 가는 길에 조그만 도움을 주고 싶었다.
올해 처음 읽은 책, ‘책방 여행마을 이제 곧 망할 듯?’ 결국, 절대 망하지 않을 작가의 꿈이 담긴 반어법이다
책이 준 선물
그 후 이야기
독립서점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 ★★★★★
새로운 꿈을 한 번이라도 꿔보았다면 : ★★★★★
누군가를 힘껏 응원하고 싶다면 : ★★★★★
독립서점을 직접 운영하고 싶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