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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식물 멍때리기-7

괴물 오이와 방울토마토

그냥 봄도 되고, 코로나로 집콕 생활하면서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한 걸 해보고 싶었다.


우리 집 식구들은 야채도 안 먹는데, 일주일에 한두 번 집에서 밥 먹는다고 야채를 사두면 꼭 냉장고에서 썩어 버리는 것도 싫었다.


다이소에서 씨앗과 화분을 샀다.

떡잎에 나올 땐 신기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방울토마토 줄기가 이렇게 굵어질 줄 몰랐다. 분명 조그만 씨았이었는데....

꽃이 피었다. 이 꽃이 지면 방울토마토가 열리겠지?

하긴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리려면 줄기가 이정돈 굵어야겠네.


우리 애들은 야채라곤 유일하게 오이밖에 안 먹는다.

오이도 한번 키워볼까? 해서 모종을 3개 샀는데....

나는 이렇게까지 자랄 줄 몰랐다.

쪼꼬맣고 귀여운 모종이었는데.... 매일매일 쑤욱쑤욱 자라더니 잎사귀가 내 손바닥만 하다. 와아~ 이렇게 큰 줄 알았으면 베란다에서 키우겠다고 덤비지 않았을 텐데...

하긴... 이 정도는 돼야 그 길쭉한 오이가 주렁주렁 매달리겠지? 곧 베란다가 오이로 뒤덮일까 봐 살짝 걱정된다.


신기하다. 고작 베란다의 작은 화분에서도 이렇게 식물이 쑤욱 쑤욱 자란다. 땅과 식물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태복음 6:32)’


우리가 욕심을 버린다면...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은 이미 있다.

한주먹 흙과 햇빛과 물만 있어도 이렇게 새 생명이 자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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