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22권의 책을 읽으며 깨달은 점

1년 55권, 1주 1권, 하루 30분 책 읽기

by 초곰돌이

매해 신년 계획에서 빠지지 않는 목표가 있다.

1년에 책 55권 읽기!

1주에 1권씩 꾸준히 읽는다면 1년 55주 55권을 읽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책을 근처에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점심시간이나 카페를 가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을 읽음으로써 느끼는 만족감과 다양한 지식과 시각을 깨우치게 하는 기분이 나를 살아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2021년의 반이 지난 후에 과연 내가 1년 55권의 목표 중 얼마나 달성했는지 궁금해 블로그에 책 리스트를 작성해보았다.

6개월 동안 22권의 책을 읽었고 이는 55권 중 40%의 달성률을 보였다.


남은 하반기에 10%를 더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서 책을 읽어야 하지만 22권의 책을 읽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스스로 매우 뿌듯했다.


내가 주로 책을 읽는 시간은 일을 하고 점심에 간단하게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남은 약 40분이라는 시간이다.


40분 동안 집중해서 책만 읽는다면 약 100 페이지 이상 읽을 수 있고,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주일 중 5일 동안 점심시간에 책을 꾸준히 읽는다면 약 500 페이지 즉 '코스모스', '사피엔스' 같은 두꺼운 책을 1주일 안에 읽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그보다 더 얇은 책들은 매우 수월하게 다 읽을 수 있다는 소리다.


하지만 이 계획은 생각대로 잘 실천되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마감일 전 약 3~4일은 점심시간에도 일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회사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는 날이 있으면 그날은 책을 손에 한 번도 잡지 않게 된다.


이런 날을 대비해 항상 집에서 책을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만 누구나 다 알듯이 막상 집에 들어오는 순간 온몸에 힘이 빠지며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무기력이라는 옷을 입게 되어 잠들기 전까지 뒹굴거리게 된다.


그래도 2021년 올해는 정말 열심히 점심에 책을 읽었다.

물론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 시간을 일부로라도 많이 만들긴 했지만 여느 때보다 점심에 책을 열심히 읽었었다.


회사에서는 점심에 항상 내가 가는 전용 자리가 하나 있다.

1층 휴게공간에 구석진 자리가 있는데 사람들이 보이지 않으며 굳이 뒤로 돌아오지 않는 한 찾을 수 없는 그런 숨겨진 자리가 있다.

밥과 닭가슴살로 구성된 도시락을 최대한 빠르게 먹고 책을 손에 들고 바로 1층으로 달려가 구석진 자리를 잡는다.

구석진 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빨리 가지 않으면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10번 중 9번은 자리가 있고 나는 그 자리에 앉아 조용히 책장을 넘긴다.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스티커로 표시해두며 나중에 블로그에 책 내용을 정리하기로 다짐한다.

40분이라는 주어진 시간 내에 자세히 그리고 빠르게 책을 머릿속에 넣기 위해 눈동자를 굴리고 쉴 새 없이 책을 읽는다.


책의 장르는 딱히 가리지 않는다.

음식을 편식하지 않듯, 책도 편식하지 않는다.

(굴을 먹지 않듯, 보지 않는 책도 있긴 하다.)


올해 초에는 주식을 위해 경제 관련 책들을 꾸준히 읽었었고,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 에세이 책들을 많이 읽었고, 마이클 샌델이나 유발 하라리, 김훈 등과 같은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바로 구매해 읽기도 하고, 중간중간 책 읽는 게 지칠 때쯤 재미있는 소설들을 골라 읽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책들을 읽다 보면 내 머릿속에 지식들이 충만해지며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4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수다로 시간을 보내는 남들과는 다르게 책을 읽음으로써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했다는 뿌듯함을 느낀다.

약간의 나는 남들과는 다르다는 우월감? 으시댐?을 느끼기도 한다.


동료 중에 한 명은 하루 종일 모니터로 글을 읽는데 점심에 또 글이 눈에 들어오냐고 장난 삼아 비난을 하지만, 들어온다.

그것도 아주 잘 들어온다.

40분이 너무 짧고 점심시간이 2시간이어서 좀 더 오래 책을 읽고 싶다.


짧지만 하루에 40분이라도 책을 읽고 나면 하루를 알차게 보낸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이렇게 22권의 쌓인 책들을 보면 언제 이만큼 읽었는지 스스로 신기하면서도 내가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자아성취감을 얻는다.


사실 매년 1년 55권의 독서를 목표로 삼았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가장 열심히 읽었을 때도 1년에 30권 정도밖에 읽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성공시키고 싶다.

55권이라는 책 리스트가 담기는 순간을 내 눈으로 보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그 어떤 목표보다 뿌듯함을 느낄 것 같다.


독서에 있어서 권수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1권이라도 목표를 세워서 그 책을 다 읽었다는 사실이 사람으로서 자아성취감을 주고 자존감을 올려주며 우리가 앞으로 더 나아갈 초석을 만들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2021년 6개월간의 독서 LIST.


1. 부의 대이동 - 오건영

2.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 존리

3. 킵 고잉 - 신사임당

4. 미스터마켓 - 이한영 외

5. 달 너머로 달리는 말 - 김훈

6.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 존리

7. 트렌드 코리아 2021 - 김난도 외

8. 합리적 행복 - 올리버 버크먼

9. 글쓰기에 대하여 - 마가렛 애트우드

10. 니클의 소년들 - 콜슨 화이트헤드

11.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이미예

12. 공정하다는 착각 - 마이클 샌델

13.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 이유미

14.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15.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16. 가치투자 처음공부 - 이성수

17. 혼자가 혼자에게 - 이병률

18. 에세이 만드는 법 - 이연실

19. 운다고 달라지는 잏은 아무도 없겠지만 - 박준

20. 언스크립티드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 엠제이 드마코

21.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2.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 빌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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