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테이] 정원책방, 제주도 / 『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시선이 쓴 대로 '어떤 자살은 가해'였고, 그 가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원망해버렸는지도. 화수에게 시선은 어른 그 자체였고, 그 어른이 무겁고 더러운 사슬 같은 것을 앞에서 끊어줘서 화수에게까지 오지 않도록 해줬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여겼던 듯했다.
나도 어른이지.
언제까지고 딸, 손녀, 보호의 대상일 수는 없었다. 어떻게 하면 어른으로 살 수 있지? 이미 어른이지만 제대로 된 어른으로?
-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18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