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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케빈 Aug 22. 2022

Intro.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아빠들을 위해


 너무나 반갑습니다. 우선 이 글을 읽은 것만으로도 이미 여러분들은 좋은 아빠일 거라고 저는 확신한답니다. 어느 아빠가 아이들이랑 잘 놀기 위해 글을 읽겠어요. 전 솔직히 들어 본 적도 없어요. 그래서 제가 지금 적는 이 글이 의미가 있는 걸까? 과연 몇 명이나 읽을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정말 단 한 명이라도 이 글을 통해 아이와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아이들과 놀고 싶은데 뭘 하고 놀아야 될지 모를 아빠들, 친해지고 싶은데 도저히 방법을 모르는 아빠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우선 저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볼게요. 나이는 3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고,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남들과 조금 다른 점은 1년에 10개월 정도는 혼자 해외 출장을 다녀요. 아이가 올해 9살인데, 두 돌 지나고 해외 생활을 시작했으니 만 6년 정도 이렇게 지내고 있어요. 어쨌든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절대적으로 아이와 같이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 육아 휴직을 신청해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아이랑 어떻게 지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당연히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알기까지 꽤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물론 와이프랑도 잘 안 맞아서 같이 살기 시작한 초반에 꽤나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은 괜찮아요. 정말요!) 분명 시간은 걸렸지만 아이랑 많은 것들을 같이 해봤어요. 뭘 해야 될지 몰랐지만 그럴 때마다 아이에게 의지 해가며 아이가 하자는 것들 위주로, 해달라는 것들을 하니 좋아하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즐거워했던 활동들을 저만 알고 있기 너무 아깝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처럼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는 아빠들이 생각났고, 정말 그 아빠들에게 하나씩 알려드리고자 이 글을 써봤어요. 이 글이 만약 반응이 괜찮으면 아빠 모임을 만들어서 12주 동안 같이 활동을 공유하며 서로 응원해주는 모임도 만들어 보려고 해요. 생각만 해도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최근에 전 아이 친구 아빠들과 경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어요. 물론 엄마들은 빼고요!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게 아이들이 엄마를 찾지 않더라고요. 같이 간 아빠들 중 아이랑 단 둘이 시간을 보내는 순간이 처음인 아빠도 있어서 가기 전까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신기하게 아이를 정말 잘 돌봐주더라고요. 그때 느꼈어요. '아, 아빠들도 할 수 있구나, 다만 기회가 없고, 방법을 모를 뿐'이란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우리 모임은 바로 1박 2일 여행 계획까지 세웠답니다.


 물론 이 글이 모든 아빠들에게 적용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경험해본 것들도 고작 9살까지만 자란 딸아이 하나밖에 없어서, 내용들도 제한적인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분명 이 글을 읽는 아빠 중에는 아들이나 딸아이 하나만 키우고 있을 수도 있고, 쌍둥이 아빠도 있을 수 있고, 또 엄마 없이 아빠 혼자 키우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분명 각자의 상황에 안 맞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어요. 


 부탁드리고 싶은 부분은 큰 틀에서는 제가 조금씩 방법을 드려보지만 세부적인 것들은 우리 아빠들이 충분히 각자의 상황에 맞는 좋은 방법을 찾아가시길 바라요. 여기 적혀있는 방법이 정답이 아니니 아이에 맞는 정답을 찾아가며 꼭 기록에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기록들이 모이면 또 다른 아빠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한 가지 더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요. 매주 미션을 진행하다 보면 아이들이 예전에 했던 활동을 같이 하자고 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이번 주에 종이접기 미션, 다음 주에 과학관 가기 미션이지만 과학관도 가고 다른 날에 종이 접기도 같이 하자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럴 때 "종이 접기는 아빠의 이번 주 미션이 아니니 그건 너 혼자서 해."라고 할 아빠들은 없겠죠? 조금 힘들고 피곤할 수 있겠지만 조금씩 아빠와 아이가 함께 하는 시간을 쌓아간다 생각하고 참여해주시면 조금 힘들어도 힘이 날 거예요. 부담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아빠들은 잘 해낼 거라고 믿어요. 아이가 같이 하자고 하는 활동이 늘어날수록 그만큼 아빠는 아이랑 가까워진 게 틀림없으니까요! 


 서울문화사의 '베스트 베이비'에서는 아빠 육아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8가지로 얘기했답니다. (https://www.lghnh.com:984/news/beauty/view.jsp?seq=5844) 아빠는 엄마에 비해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하여 '논리'를 배울 수 있고, 엄마에 비해 허용적인 아빠에게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고,  다소 무모하고 과격한 예측불허의 놀이를 통해 '감정 컨트롤 능력'을 배우고, 몸으로 노는 아빠를 통해 '건강하고 긍정적인 자기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성취를 통해 '협동'을 배우고, 아빠와 교류하며 '사회성'을 기르고, 아빠를 통해 올바른 '남성성'을 배울 수 있고, 마지막으로 옳고 그름을 구별하며 '도덕성'을 배울 수 있다고 해요. 양적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건 다들 인정하고 있으니, 우리 질적으로라도 아이와 함께 노는 시간을 늘려가 보도록 해요. 이렇게 장점이 많은데 누워서 스마트폰만 보기에는 아이에게 미안하잖아요. 


 우리 아빠들, 가정을 지켜나가기 너무 힘들죠? 각자의 자리에서 힘들게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멋진 아빠들 한 명, 한 명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러워요. 정말 진심이에요. 거기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정말 멋지고요. 가끔 아이들과 놀려고 하면 힘들 때도 분명 있잖아요. 그러면 조금은 쉬면서 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아빠나 좋은 가장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아빠들 우리 스스로 잘 지키는 거니까요. 그렇게 쉬고 조금 괜찮으면 다시 돈도 벌고, 아이랑도 놀고, 와이프와도 좋은 시간 보내면서 지내봐요. 


 정말 진심으로 이 글을 준비했어요. 한 번 같이 시작해봐요. 가끔 귀찮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분명 있겠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추억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이 시간들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많은 아빠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인사는 이 정도로 마칠게요. 앞으로 진행할 12주 같이 힘내 봐요. 파이팅! 




[목차]


Intro.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아빠들을 위해

1주 차. 자기 전 책 읽어주기

2주 차. 식사 차려 주기

3주 차. 놀이터에서 놀기

4주 차. 보드게임 하기

5주 차. 야외활동 하기 (1)

6주 차. 공연 관람, 영화 보기 

7주 차. 같이 요리하기

8주 차. 야외활동 하기 (2)

9주 차. 집에서 만들기 놀이 하기

10주 차. 엄마 없이 여행 가기

11주 차. 육아 관련 책 읽기

12주 차. 아이와 함께 한 경험 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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