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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케빈 Aug 22. 2022

11주 차 - 육아 관련 책 읽기

 여행은 잘 다녀오셨나요? 엄마 없이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물론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번 해보니 다음에는 더 욕심을 내봐도 되겠단 생각도 들지 않나요? 부디 그런 자신감으로 가득 차셨길 바라봅니다. 사실 엄마 없이 여행을 다녀오신 아빠라면 이제 이 책은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어요. 이젠 정말 아이와 부딪혀가며 제가 드린 조금의 팁 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아이에게 해주실 수 있는 아빠니까요. 정말 쌍 따봉 드리고 싶어요. 


 그동안 미션을 진행하시며 같이 원래부터 해오던 활동도 있을 테고, 처음이라 시행착오 많이 겪으셨던 부분도 있으시죠? 여태 몰랐던 아이의 새로운 모습에 감격하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자라도 괜찮을까? 아니면 이런 부분은 조금 조언이 필요하지 않을까? 같은 무수히 많은 질문들이 따라올 거라 생각해요. 우리 아빠들이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요즘 오은영 선생님의 금쪽같은 내 새끼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은 거겠죠. 


 제가 처음 아이를 가지고 육아를 할 때는 이런 프로그램이 없었으니 정보를 얻을만한 곳이 인터넷 검색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검색해서 보는 정보들이 정확하지 않은, 지극히 주관적인 정보가 많아 뭐가 정답인지 찾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아이를 조금이라도 더 잘 키워보고자 육아에 관련된 책들을 읽어봤어요.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 주에는 그동안의 미션을 마무리하며 육아 관련 도서를 찾아보고, 책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해요. 


 제가 처음으로 읽었던 육아 도서는 EBS 다큐프라임의 '퍼펙트 베이비'였습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육아 말고, 정확한 정보가 알고 싶어 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읽었던 책이에요. 이 책은 1부와 2부, 태아와 발달 편으로 나뉜 책인데, 이 글을 읽고 있는 아빠들은 2부 발달 편만 읽어봐도 될 거라 생각합니다. 책에는 아이의 발달 관련 여러 저서와 연구결과, 특별한 실험 등을 통해 아이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부모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 그리고 어떤 태도로 아이들을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와있어요.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이의 감정조절 능력 파트였답니다. 이 감정조절 능력으로 훗날 아이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해야 실패를 극복하고, 다른 이에게 공감할 수 있고, 창의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세워가며 자립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당시 저도 아이가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노력했었답니다. 


 평소 책을 즐겨 읽지 않는 아빠라면 아무래도 책이 부담될 수 있는데요. 그런 분들을 위해 좋은 만화책이 있답니다. 아이를 키우는 순간들을 그림으로 담아 책으로 출간한 '딸바보가 그렸어'입니다. 책에는 어느 것 하나 공감가지 않는 내용이 없답니다. 밥 먹이는 모습, 기저귀 가는 모습, 아이 재우는 모습 같은 내용들 모두가 공감이 되고, 어떻게 이런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는지 신기할 뿐이랍니다. 놀라운 부분은 이 책을 우리 같은 아빠가 썼다는 사실입니다. 것도 회사에 다니며 틈날 때마다 조금씩 그린 그림이라는데 이런 슈퍼 아빠도 있었네요. 책의 마지막에 '육아는 육아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앞의 '아'는 아이 아, 뒤의 '아'는 나 아 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육아인 줄 알았는데, 결국은 아이를 통해 나를 키워가는 것이 진정한 육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가수 이적의 어머니로 유명한 여성학자 박혜란 선생님의 책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도 추천드립니다. 이 어머니는 아들 셋을 모두 서울대에 보낸 것으로 유명하죠. 이 책은 아들을 다 키우고, 이제는 손주들을 돌보는 할머니가 젊은 엄마, 아빠들에게 하는 조언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박혜란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절대 공부하라고 잔소리하지 않고, 그저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살도록, 자신의 선택에는 자신들이 책임을 지도록 알려주셨다고 해요. '아이들은 나의 분신이 아니다. 내 뜻대로 하려고 하지 말고, 아이들의 뜻대로 살도록 놔두는 것'. 이 문장이 이 책이 얘기하는 육아의 핵심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했을 때 그때 부모님과 갈등이 생기는 과정, 우리 모두가 경험했잖아요. 물론 세상 경험이 더 많은 어른이 아이들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게 하기 위해 조언을 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이의 인생은 아이가 주인이란 생각을 하고 육아를 하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하고, 훗날 저도 아이와 갈등이 생겼을 때 이 글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책은 이전 글에서도 한 번 언급했던 '85년생 요즘 아빠'입니다. 엄마들이 쓴 육아 책 말고,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찾던 중 발견한 책이랍니다. 솔직히 전 이 책이 너무 좋아, 저도 언젠가 육아 관련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었는데 이 작가님 덕에 의지가 많이 꺾였지만 그래도 이 책이 좋습니다.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아이를 어른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줘야 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내용은 위에서 언급한 박혜란 선생님도 똑같은 얘기를 하셨었어요. 아이들은 부모가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존중해야 할 인격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답니다. 너무 좋은 내용이 많은데 직접 읽어보고 아이를 키우는데 많은 도움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말씀드린 책 말고도 서점에 가보면 다양한 종류의 육아 서적이 진열되어 있어요. 그중 가장 관심 가는 책으로 골라 한 번 읽어보시고, 그리고 느낀 점들을 글로 남겨두는 것이 이번 11주 차의 미션입니다. 책이 부담스러우시면 한 챕터라도 좋으니 꾹꾹 눌러 읽으시고,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데 꼭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웅현 님의 책 '다시, 책은 도끼다'에서는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어요. '책이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시선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지는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어떤 책을 읽고 나면 그렇게 보게 되는 거죠. 그 시선의 변화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 변화가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 아빠들도 이번에 고른 책으로 부디 아이를 향한 시선의 변화를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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