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 스타 가수가 입는 옷이라고 해서 많이 알려진 파타고니아(Patagonia)는 아웃도어 브랜드 이름이다. 남미 남단 높은 산 이름이기도 한 파타고니아는 친환경 기업의 상징이기도 하다. 설립자 이본 취나드는 미 8군 근무 시절 북한산에도 자주 올라 인수봉에는 지금도 취나드 암벽코스가 있다. 그는 암벽바위에 박는 쇠 피톤이 암벽을 손상시킨다고 해서 알루미늄 초크를 만든 사람이다. 등반 용구와 스포츠 의류를 직접 팔기도 했는데 스코틀랜드에서 사 온 럭비 셔츠가 인기가 많아 파타고니아 의류 사업 시작 계기가 되었다. 그가 발명한 새로운 소재들은 스포츠 의류의 혁신 동기가 되기도 했다. 수분 배출이 안되었던 스포츠 의류의 개선, 다양한 원색 칼러 도입이 그 예다. 파타고니아가 유명한 것은 좀 비싸기는 해도 친환경 제품이라는 것이다. 가급적 환경을 보호하는 소재를 쓰고 의류 수명이 헌 옷 수선 운동도 펼친다. 농약을 쓴 면화의 가공 과정에서 직원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해 모든 면화 소재를 유기농 면화로 바꾸기도 했다.
“우리 옷 사지 마세요”
파타고니아는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미국 도심 한가운데에 “우리 옷 사지 마라( Don’t Buy This Jacket) ”는 광고를 게시했다. 세부 내용은 이렇다. 재활용 원료가 40% 포함된 이 재킷은 10년 이상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옷 만드는데 옷의 24배에 달하는 무게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다. 제조 과정에서 버려지는 천이 옷의 2/3이나 된다. 가급적 새 옷을 사 입지 말고 헤진 옷을 수선해서 입으라. 역설적 광고이지만 일약 파타고니아가 유명해진 계기가 되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재활용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낡은 옷 수선해 입기, 바느질 도구 나눠주기, 옷 수선 방법 동영상 배포, 의류 중고장터 활용법이 그 예다. 면화 소재를 유기농 면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내부 반발도 있었다. 비용이 한 벌당 5불이나 더 들었고 66종류에 달하는 제품의 생산라인 변경에 4개월이 소요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타고니아의 경영에서 경제성은 2순위로 밀리는 것이 보통이다.
활발한 환경 기부
매년 매출의 1% 혹은 이익의 10% 중 더 큰 금액을 환경단체에 기부한다. 취나드는 이를 바탕으로 지구를 위한 1% 기부운동( 1% for the Plane)을 시작했다. 이 운동에 54개국 2천여 기업 및 개인이 참여하고 있다. 친환경 의류 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지속 가능한 의류 연합(SAC)을 조직하기 했다. 에너지 사용량, 폐기물 처리량을 측정하고 계몽하는 캠페인으로 월마트, 아디다스 등 1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있다. 오리털 소재와 관련해 살아있는 오리의 털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생산과정을 추적하는 운동(Traceable Down)도 벌이고 있다.
친환경 인력 정책
농약 사용 면화 농장의 실사 계기로 현장답사는 파타고니의 문화가 되었다. 환경단체 봉사를 적극 권장하는 것은 인사제도에 반영되어 있다. 환경운동과 관련해 인턴 활동 시 2개월 동안 100% 급여를 지급한다. “지구를 구한다”는 회사 미션은 해외법인도 예외가 아니다. 파타고니아 코리아 법인의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이 그 예다. 1%를 위한 아웃도어, 파타고니아의 친환경 경영이 한국에도 널리 확산되길 기대해본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