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피오미 Apr 24. 2024

고구마가 군대에 가면?

아재개그 하나도 안웃겨

나는 영어공부방을 운영중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요새 레트로 바람이 불었는지 아재개그 퀴즈를 하나씩 나에게 물어다 준다. 


아재개그라고 해서 MZ라고 우기며 못알아 듣는 척, 안웃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될 때가 있다.


한 아이가 그날도 내게 문제를 냈다.


고구마가 군대에 가면 뭐게~요?


뭘까...뭘까...일단 넌 문제를 풀고 있어, 난 계속 생각하고 있을께. 


아무리 생각해도 고구마가 군대에 가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상상이 안되었다.


정답은??? 군고구마!!!


난 정답을 듣자마자 정말 공부방이 떠나가라 웃었다. 아!!! 안돼!!! 이런거에 웃으면 안돼!!! 하나도 안웃기다고~!!!



이 재미난걸 나만 즐길 수 없지. 남편에게 아재개그를 던져보기로 했다.


"자기~ 고구마가 군대에 가면 뭐~게~?"


"뭔소리고? 고구마가 군대를 왜가노?"


"아니이이~ 간다 치고~ 고구마가 군대를 갔어~ 그게 뭐~게~?"


"아니, 고구마가 군대를 우째 가냐고!"


와.....잠깐 잊고 있었다. 그가 대문자T라는 사실을.


아니 왜 T들은 이런 '가정'이라는걸 할 줄 모르는 것인가?


"돼써! 내가 이래서 자기랑 말을 안하는거야!" (내가 3백 5십 6만 번은 하는 말, 그래놓고 까먹고 계속 말함)


여기서 정답이 군고구마였다는 것을 말하면 더욱 이상한 눈초리를 당하게 된다. 어서 내 갈길 가야지.


아재개그에 안웃고 싶은데 은근 중독성이 있다. 하루에 한 문제씩 들고 오라고 했는데, 내일은 또 어떤 문제들을 귀요미들이 물고 오려나? :)


매거진의 이전글 깜짝 선물을 두고간 아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