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뿌듯하다_

아들은 엄마랑 요리를 해야 한다?

by 꽃마리쌤

_




그림책 중에 『우당탕 꼬꼬닭 대소동』을 읽다가 ‘에그노그’라는 단어가 나왔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니, 크리스마스 때 먹는 계란과 우유가 혼합된 음료였다. 기호에 따라 커피나 술을 넣어 먹기도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식혜가 있다면 미국에는 에그노그가 있다나.

딸은 아빠랑 운동을 해야 하고 아들은 엄마랑 요리를 해야 한다고 했던가? 나는 아이들과 에그노그를 만들기로 했다.

퇴근하고 에그노그 만들기 시작했다. 계란은 서로 깨겠다고 싸운다.

아이들의 진지함과 즐거움에 내가 멋진 엄마라고 생각이 들면서 으쓱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같이 마시기도 하고, 더 먹겠다고 울기도 하고, 식탁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만드는 과정은 즐거웠는데, 늦어지는 시간 때문에 조바심이 생기면서 짜증이 몰려오는 시점이다.


부랴부랴 아이들은 씻기고 재우고 나서 집안 정리를 하고 나니 영혼이 쏙 빠져나간 기분이다. 이 기분으로 잘 수 없다고 생각하며, 따끈한 허브차 한잔과 향초와 그리고 배 위에는 뜨끈한 찜질 팩을 올려놓고 혼자만의 힐링 시간으로 하루를 마감해본다.


이전 03화1-2 행복하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