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 빼꼬미와의 이야기
나의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 빼꼬미와의 이야기
Q. 빼꼬미는 누구야?
A. 나의 연인이자 비고미 베이커리를 함께 운영하는 사업 파트너야! 비고미의 비건 지향 일상을 빼꼼 빼꼼 지켜봐 주면서 비고미와 함께 비건을 알아가고 있는 북극곰의 이미지를 담은 캐릭터야.
Q. 어떻게 연인과 함께 가게를 운영하게 된 거야?
A. 사실 처음부터 같이 운영할 계획은 아니었어. (나는 내가 혼자서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비고미베이커리를 오픈할 때쯤 빼꼬미가 다니던 직장에서의 퇴사 날짜와 맞물리게 되었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함께 가게를 운영하게 된다면 어떨까?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시작되었던 것 같아.
Q. 부딪히는 일은 없었어?
A. 오픈 초에 서로 예민해져 있었던 시기가 있었어. 아무래도 일단 둘 다 카페 알바나 외식업을 운영하는 일이 처음이다 보니 잘하고 싶은 마음과 열정이 앞서서 아주 작은 일에도 신경이 곤두서곤 했었어.
우리의 주방에는 '생각하고 말해요' 종이가 붙어있어. 아침에 베이커리 메뉴를 생산할 때가 가장 서로가 예민해지는 시간이라는 걸 느끼고 나서 무의식 중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지 않고 싶은 마음에 이 종이를 붙였지.
결과는 어땠냐고? 신경이 날카로워진 부분을 스스로가 한 번 더 돌아보고 말을 뱉을 수 있게 되었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니 가시 돋친 말보다는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로 화법이 바뀌게 되었달까!
카운터에 있으면 마음이 조급해지는 걸 느꼈어. 아무래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하다 보니 빨리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여유가 없어지더라고. 마음이 급하다 보니 손님 앞에서 계산을 실수하기도 하고, 넣어야 할 디저트를 깜빡하기도 하는 등의 실수가 나오기도 했어. 그럴 때마다 서로 원망하기도 하고 서로의 실수가 마음에 걸려 하루 종일 기분이 상했던 때도 있었어. 이 문구를 붙이고 나서 결제를 할 때마다 내용을 보게 되니까 조금 천천히, 침착하게 해도 괜찮아- 마인드 컨트롤이 되더라고. 이제는 카운터에서 실수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어.
Q. 쉬는 시간이 있어?
매일매일 산책시간이 있어. 가게에 하루 종일 있다 보면 몸도 마음도 돌볼 시간이 없더라고. 그래서 각자의 컨디션에 따라 하루의 일정 시간은 산책시간을 가지기로 했어. 바로 앞이 효창공원이라 효창공원을 산책하고 오기도 하고, 가 보고 싶었던 식당이 있으면 다녀오기도 하고! 함께 가게를 운영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각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
Q. 같이 일하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어?
A. 함께 시간을 더 많이 보내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 아무래도 가게에서 내내 붙어있다 보니 매일매일의 대화가 늘었고,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서로의 모습도 알아가고 있어.
그동안 각자의 일을 해왔다면, 이렇게 같이 일을 하게 되는 건 처음이니까 재밌기도 하고. 함께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 의논을 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기뻐!
Q. 앞으로 빼꼬미와 어떻게 운영해나가고 싶어?
A. 각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가게를 운영하고 싶어. 빼꼬미는 커피와 음료 제조에 관심이 생겨 비고미 베이커리가 많이 바쁘지 않은 요일과 시간대에 다른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어. 나는 다양한 비건 디저트 메뉴를 개발하고, 브랜드의 방향성과 정체성, 홍보 마케팅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어. 함께 일 하고 있지만, 서로 가지고 있는 장점이 녹슬지 않도록 부지런히 노력하고 성장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