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희망 온도
2005년 고등학생이 대학원생이 되어 샌프란시스코의 재방문
스웨덴 교환학생 이후에 2016년 사회복지 석사 과정을 밟게 되었다. 중국 상하이, 일본 후쿠오카, 교토,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여러 나라를 방문하였다. 그 중 스웨덴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이전에 이미 고등학교 때 사회복지 꿈의 씨앗이 생겼을 지 모른다. 고등학생이었던 10년 전 가족 여행에서 관광 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돌고 간 여행과 다르게 대학원생이 되어 10년이 흐른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하였다. 대학원에서 사회복지 전공을 하며 가장 유명한 학회 노인 학회 iagg에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사회복지 분야 뿐만 아니라 공학, 심리학,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인 이슈를 접근하려는 시도를 알 수 있었다. 사회복지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노인 문제를 인식하고 노력하려는 차원은 배움의 희망을 자극한 학회였다.
노인 학회의 특별한 점은 대학 및 노인 복지 기관 방문이 학회 이외 비용을 지불하면서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학회만 방문하였다면 다소 이상적인 모습만 보고 갔을 텐데 샌프란시스코 대학 방문 및 노인 복지기관을 방문은 현실 가능한 이슈와 재원, 돌봄 네트워크에 관심을 가게 하였다. 방문한 노인 복지 기관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 중인 이민자 중국 노인을 대상으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었다. 기관 내에 목욕 시설, 치매 예방을 위한 중국 전통 놀이 마작, 돌봄을 제공받는 서비스 대상자들의 얼굴이 있는 사진 등이 있었다. 미국 내에는 개인 및 기관의 기부로 돌봄 기관이 있는데 중요한 핵심은 사회복지사가 전적으로 돌봄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한 기관에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행정가 등 다양한 주체들의 협업을 통해 사례관리를 한다 점이 달랐다. 한국에서도 한 기관에서 다양한 사례관리를 담당하는 전문 영역들이 토론을 통해 복지 업무를 담당한다. 한국과의 차이점은 이 기관에서는 심지어 식단을 관리하는 영양사, 건강을 관리하는 간호사 까지도 함께 참여한다는 점이 있었다. 한 사람을 동심원을 놓고 보건, 복지 영역에서 한 사람의 사례를 책임진다. 한국도 사례관리를 다양한 전문가가 진행하지만 각 전문가의 전문적인 영역을 강조하는 점이 차이점이다.
2005년 그리고 2017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시는 여행가로서도 입체적인 도시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두 번째 방문을 통해 도시라는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을 두 차례 10년 터울을 통해 재방문한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배웠다. 첫째, 고등학교 때 가족 여행으로 방문한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회색빛 도시였다. 자욱한 안개와 먹구름 때문에 금문교의 풍경은 보기가 어려웠고, 날씨는 8월인데도 불구하고 스산했다. 시차적응도 되지 않아서 관광버스에서 졸면서 바깥의 흐린 풍경을 불만스럽게 쳐다보았다. '안개를 볼 거 였으면 한국에서도 봤지'하는 불만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안개가 자주 있기 때문에 날씨가 하루에도 다양하게 변한다. 10년이 훌쩍 지나서 대학원 학생 신분으로 다시 찾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역시 약 2주간 학회 참가를 통해서 샌프란시스코의 다양한 날씨를 겪을 수 있었다. 2017년 샌프란시스코의 색은 하늘빛이 가득했다. 날씨가 허락해야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트윈 픽스를 한 번 실패했을 때는 딱 1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신기루 처럼 바로 앞에 풍경이 있지만 안개가 보여서 눈에 담기도 어려운 꿈 처럼 보이지 않았다. 다시 낮에 찾은 트윈 픽스는 하늘빛 맑은 풍경을 날아갈 것 같은 바람 속도와 함께 전달했다.
고등학교 때는 가족과 함께 패키지 여행을 해서 샌프란시스코 곳곳을 가기는 어려웠다. 그 때의 기억은 시차 때문에 안개에 가리어진 모습이 각인이 되었다. 파웰역에서 내리자마자 샌프란시스코의 강렬한 햇빛과 반대로 낯선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번엔 자유 여행으로 온 샌프란시스코여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는 했는데 도시 빈곤이 피부에 와닿은 풍경이었다. 잘못 들어간 스트릿 구역은 약물에 중독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이었다. 눈에 힘을 잃은 사람들, 돈을 구걸하는 사람들 등 으로 화려한 도시의 이면 그림자가 이 도시에는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미국의 약물 중독인 사람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는 사회복지사가 있다는 것을 이번 방문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담배, 알코올 중독 분야를 대상으로 상담 치료와 클리닉이 있다. '중독'의 키워드는 상담 치료 분야에서 한국보다는 미국이 더 이슈화가 되는 주제일 수 밖에 없다.
유니언 스퀘어에 인접한 쇼핑 몰 음식점에서는 유니언 스퀘의 전경을 보며 식사 할 수 있는 다른 세상이었다. 요세미티에서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아름다워서 땅에 누워서 풍경을 감상했다. 돈이 있고 없음에 따라 도시의 풍경이 다르다는 '풍경의 빈부격차'의 대비가 큰 여행지 였다.
10년 전후 샌프란시스코를 바라보는 도시 시각의 온도 차이
10년 전에는 금문교 랜드마크를 상징적으로 보기 위해서 왔던 작은 아이 였다. 스웨덴 교환학생 그리고 10년 후가 흘러서 다시 재방문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노인 복지를 학회와 기관 방문을 통해 관찰한 작은 연구자가 되었다. 같은 도시여도 내 마음 가짐의 차이에 따라서 도시에 대해 완전히 다른 시각과 인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았다. 10년 전에는 철저히 단체 투어의 시각에서 도시 풍경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의 모습이 안개에 쌓여있고 차가웠다. 하지만 10년 후 샌프란시스코 노인 복지 학회와 기관 방문을 준비 할 때는 희망을 찾고자 했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했다.
한국에서도 의료와 복지, 주거를 결합한 커뮤니티케어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보다 약간 앞서나가서 대화하는 복지 이슈 주제 및 기관 운영 사례는 지금 하고 있는 공부에 열정을 부어주는 역할을 한다. 10년 전후 샌프란시스코 재방문을 통해 마음의 온도 차이와 시각에 따라 같은 도시여도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과 학회 참여 및 기관 방문을 통해 복지 희망을 발견했다. 스웨덴 피카와 라곰시간은 한국에서의 사회복지 진로로 인생의 방향을 만들어주었다. 현재는 석사 논문을 작성하며 장애인복지 업무를 하고 있다. 우연히 방문한 여행객으로서의 스웨덴, 학생으로서의 스웨덴의 피카와 라곰시간은 한국에서의 피카 시간을 꿈꾸게 했다. 스웨덴의 피카와 라곰시간은 추억의 과거 시간이자 미래의 꿈이기도 하다. 평일 오후 3시에 커피 한 잔 하며 여유를 갖게끔 하는 복지 시간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