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의 시대

#에세이 7

by 모래의 여자

내 주변에 부업을 한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금 다니는 회사의 봉급이 성에 차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것만으론 입에 거미줄 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30대 남성 평균 연봉이 3759만원이고 한 달로는 '278만원' 정도이다. 이것으론 4인 가구의 식비와 생활비 그리고 주택담보 대출의 이자와 원금을 내고 나면 말 그대로 '개털'인데, 궁금한 것은 30대의 평균이라는 3759만원의 측정기준이다. 연봉 3200만원정도만 되어도 동경의 눈빛으로 보는 것이 대부분인데 말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비용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흔한 말로 '내 월급 빼곤 다 오른다.'라는 말은 더 이상 씁쓸한 농담이 아닌 확실한 현실이 되어 우리의 월급 통장에 숫자로 찍혀있다. 그나마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는 사측과의 연봉협상 뒤, '개미 꼬리' 만큼이라도 인상되었다던 통장을 보고 있노라면 분명히 올려줬다던 개미 꼬리는 온 데 간데없다. 월급쟁이로서는 영원히 해지할 수 없는 '4대 보험'에서 나의 노고를 치하라도 하듯 퍼간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알바는 곧 천국이라는 앱과 아르바이트생을 무슨 포켓몬처럼 부르는 앱' 들엔 부업을 찾아 떠도는 이들의 눈이 바쁘다. 이른 아침엔 우유와 신문을 시작으로 녹즙, 이유식, 아침 식사 배달 등이 있고 저녁으론 병원 청소와 서빙, 설거지, 상/하차, 대리 기사 등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출근 전 아침과 퇴근 후 저녁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듣기만 해도 피곤한 부업이 끝났다고 생각하겠지만 새벽도 있다. 요즘 가장 핫한 새벽 배송이 그것이다.




새벽 배송의 대부분은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일시 고용되며 앱을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그것도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근처를 지역으로 잡아주기 때문에 부업러들에겐 인기가 많은데, 부동의 소셜 커머스 1위 업체에서 시작한 것이 마른 들판에 불을 붙인 것 마냥 모든 동종업체로 번졌고, 이젠 유통업의 기본이 되었다.


이렇게 아침과 저녁, 그리고 새벽으로 이어지는 잠들지 못하는 '부업의 시대'에서 가뜩이나 피곤한 나와 같은 노동자들의 다크서클은 더욱 짙어지고 삶을 연명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내 머리는 지끈거린다. 언젠가 나도 저곳에 뛰어들어야 할 때를 생각하면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는 지금, 열심히 자 둬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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