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인생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마케터란 무엇일까?
연차란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하는 걸까 잘하는 일을 해야하는 걸까?
인생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하는 걸까?
사람들은 왜 이렇게 척척 앞으로 잘 나가는 것 같을까?
하루에도 수십번씩 떠오르는 질문들이 있다.
작게는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부터,
크게는 인생 전반의 방향성이 필요한 문제까지.
때로는 그 문제들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그냥 꾸깃꾸깃 종이 조각들을 뭉쳐서 쓰레기통에 넣어버리는 것처럼
외면해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가 있다.
그 한 줄의 질문들이 던지는 무게감에
갑자기 턱하고 숨이 막혀서
마치 지구를 내 가슴 위에 올려놓는 것 같아서
가만히 있다가도 심해 속에 가라앉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냥 싫어하면 쉽게 끝날 수 있을까
그냥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따르며 살면 편하게 살 수 있을까
그냥 O, X 문제처럼 내가 맞는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면 알 수 있을까
어찌보면 ‘그냥’이라는 단어로 넘겨버리면 되는데
참, 안타깝게도 그게 되지가 않아서
그 정답을 찾고 싶었다.
처음에는 주변에 물었고,
그 다음에는 책과 영상을 찾아보았다.
명료하게 대답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뭔가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아 그렇구나,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지만 그 방법을, 그 생각을 나에게 적용할 때는 시원하게 끝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어긋난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고자 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하며 그 정답은 무엇인지 상상해보고는 했다.
참 재미있게도, 이상하게도
사람마다 다 다른 반응과, 다 다른 답변을 내렸다.
누군가는 처음 만났던 것처럼 확신에 가득차서 이야기를 했고,
누군가는 우물쭈물 망설이며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고,
누군가는 잘 모르겠다며 오히려 나에게 의견을 물어보기도 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으면 닿을수록, 질문하면 질문할수록
마치 파스타였다가, 국수였다가, 쫄면이었던 것처럼
점점 더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받은 끝에
깨달은 결론은 하나였다.
나만 모르는게 아니었다.
제각기 저마다 다른 의문을 가슴 속에 품고,
누군가는 외면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의견을 정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누군가는 나처럼 계속해서 물음표를 던지고 있었다.
결국 아무도 모르는 문제에 정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결국 그 문제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본인 스스로 밖에 없었다.
스스로가 문제를 정의하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나아가는 것
그것이 누군가의 인생이었다.
나는 어떤 문제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
이 생의 끝에 어떤 답을 내릴 수 있을까?
잊지말자, 나만 모르는게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지 않음에 불안해 하지 말자.
그저 내가 찾고자 하는 정답은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하고
그 생각을 답으로 만들기 위해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