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취미인 사람

by 정현아

나는 나의 기록들을 종종 돌려보곤 한다.


추억으로 가득한 시간은 금방 다 지나버려서 기억 속에서 거의 잊혀져갔지만

글을 쓰기 위해 오랜만에 펴보게 된 나의 다이어리, 스크랩북, 노트들은 그대로였고

유아교사 시절의, 사건속의 나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한 것이 느껴졌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기록을 하기 바쁘다.


서류에 들어가는 절대적인 시간이 너무 많고, 스스로를 돌볼 시간이 거의 없다.

무엇보다도 그날 반성하고 후회할 것이 넘쳐나서

자신감,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는 직군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사회 초년생이라면 누구나 겪을 단계이기도 하고

앞으로 나도 똑같은 감정을 반복해서 느낄 수 있겠지만,

그 순간도 언젠간 지나간다는 것을 기록을 하며 알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교사로서 지낸 시간은 의미 있었다.


너무 소중해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하는 시간도,

너무 끔찍해서 영영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도 다 지나가고 흩어지고 잊혀지는데,

그러한 기억 조각들을 한데 모아 이야기를 만들어가니 참 좋았다.


기록은 좋은 순간은 잊지 않게,

후회되는 순간은 반복되지 않게 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모두에게 순간을 기록해보라고 권유해보고 싶다.


그게 일기든 다이어리든 블로그나 브이로그든 어떤 형태던지 상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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