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 1. “뜻밖의 제안”
장소: 독서모임 카페 내부
시간: 저녁 6시 30분, 모임 시작 30분 전
등장인물: 윤서, 한주원, 모임장 미경
분위기: 살짝 분주한, 하지만 따뜻한 조명 아래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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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한쪽 구석에서 윤서는 따뜻한 허브티를 홀짝이며 오늘 초청 작가의 신간을 조용히 훑어본다. 손가락이 밑줄을 따라가고, 고개가 살짝 끄덕여진다.)
[내레이션 – 윤서의 내면]
“책장 냄새는 왜 이렇게 사람을 안정시키지. 처음 보는 작가인데도... 문장이 낯설지가 않다.”
(한주원이 다가온다. 미묘하게 긴장한 얼굴.)
주원
윤서 씨, 저… 그게, 급한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윤서
(고개 들어 그를 바라보다, 눈썹이 살짝 올라간다)
부탁이요? 혹시,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주원
아, 아니에요! 전혀요! (허둥지둥 손을 젓는다)
원래 오늘 북콘서트 사회를 맡기로 했던 분이, 갑자기 교통사고로…
윤서
(깜짝 놀라며)
세상에, 괜찮으시대요?
주원
병원엔 가셨대요. 큰 건 아닌데 당연히 못 오신다고 해서요.
그래서… 윤서 씨가 사회를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윤서는 순간 당황해 컵을 내려놓으며 주원을 본다. 카페 안의 소음이 멀어지는 듯, 순간 정적이 흐른다.)
[윤서의 내면]
“…내가? 왜 나지? 사람 많은 자리, 수백 번도 넘게 경험했으면서… 오늘은 왜 이렇게 가슴이 뛰지.”
윤서
(한숨처럼 작게)
… 제가요? 갑자기… 준비도 없고, 아는 것도 별로…
주원
그러니까, 윤서 씨가 딱이에요.
책을 읽어 오신 분이… 윤서 씨밖에 없거든요. (머쓱한 웃음)
(그 순간, 모임장 미경이 다가온다. 특유의 경쾌한 말투로 분위기를 푼다.)
미경
에이 윤서 씨~ 전직 문화부 기자셨다며요. 진행은 몸에 배셨잖아요!
그리고 오늘 작가님, 윤서 씨 글 칭찬 많이 하셨어요. 눈도장 제대로 찍혔던걸요?
[윤서의 내면]
“…난 아직, 나를 소개하는 법을 잘 모르겠는데. 누군가가 날 기억하고 있었다니.
작은 위안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윤서
(작게 숨을 들이쉬며,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요. 한번 해볼게요.
(주원의 표정이 환해진다. 안도의 숨과 함께, 환한 미소가 번진다.)
주원
정말요?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 오늘, 윤서 씨가 없었으면 정말…!
윤서
(살짝 웃으며, 허브티 다시 들고)
나중에 커피라도 사세요. 오늘, 제 손에 달렸으니까.
(세 사람이 웃는다. 카페에 잔잔한 기타 선율이 흐르고, 윤서는 책장을 덮으며 천천히 무대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무대 맞은편에서 주원이 묘하게 긴 눈빛으로 윤서를 바라본다.)
[주원의 내면]
“…괜히 심장이 튄다.
나 지금, 그녀를 단지 고마워하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CUT 2. 무대 뒤의 떨림
(윤서의 내레이션) "마이크는 무섭다. 조용히 숨죽이고 있던 나를 세상 한가운데 꺼내놓기 때문이다."
(무대 뒤편, 윤서가 준비 중이다. 한주원은 스태프들과 체크를 마친다.)
주원 (조심스럽게): “괜찮으세요? 물 드릴까요?”
윤서 (웃는 듯 당황스러움 감추며): “입이 바싹바싹 마르네요. 떨리네요, 솔직히.”
주원: “아무도 몰라요. 윤서 씨가 떨고 있는지. 그냥 오늘, 윤서 씨 이야기를 나누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윤서의 속내) "그 사람은 가끔 이상하게 나를 안심시키는 말을 한다. 그런 말들은 왜 다 심장 쪽으로 날아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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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3. 무대 위의 첫마디
(윤서가 무대에 오른다. 객석p)
윤서 (놀란 표정): “아직 **시놉**만 보냈어요. 덜컥 약속하지 마세요.”
CUT 4. 커피잔, 닿을 듯 말 듯
(윤서와 주원이 행사 이후 함께 근처의 북카페로 향한다. 늦은 저녁, 비는 부슬부슬 내린다.)
주원 (웃으며): "비 오는 날엔, 진한 아메리카노가 제맛이죠."
윤서: "비 오는 날엔, 집에서 라면인데요?"
(두 사람 동시에 웃음. 따뜻한 분위기 속에 마주 앉는다. 커피잔을 들다가 손끝이 살짝 닿는다. 윤서는 눈을 피하고, 주원은 살짝 멈칫한다.)
[나레이션: 윤서] 아, 이런 순간이 영화처럼 오긴 하는구나. 나는... 괜찮은 걸까?
[나레이션: 주원] 아... 미쳤다. 커피잔 하나에 심장이 이럴 일인가. 나 진짜 왜 이러냐.
CUT 5. 커피 향, 눈빛, 그리고 이름 모를 떨림
(카페 내부. 강연이 끝난 뒤 뒤풀이 모임이 시작되려는 분위기. 테이블 사이로 따뜻한 커피향이 퍼진다. 조용한 웃음소리,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공간. 주원과 윤서, 마주 앉아 있다.)
주원 (조심스럽게) : 윤서 씨, 아까 무대 위에서 말 잘하시더라고요. 기자하셨다는 말, 진짜였군요.
윤서 (웃으며) : 무대는... 익숙하지 않아요. 기자 시절에도 늘 뒤에서 말하던 사람이었는데요.
주원 : 그래서일까요. 뭔가… 묵직하게 와 닿더라고요. 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들리는 느낌?
윤서 (조용히 웃는다) : 감사합니다. 주원 씨도… 책 얘기할 때 되게 반짝였어요. 눈빛이요.
(주원, 말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두 사람 사이로 조용한 공기가 흐른다. 뭔가 말은 하지 않지만 더 가까워진 느낌.)
윤서 (내레이션) : 말보다 더 큰 감정이 흐를 때가 있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들. 괜히 심장이 빠르게 뛰는 그 순간.
주원 (혼잣말) : 왜 이리 떨리지… 사회자 한 번 부탁했을 뿐인데.
(두 사람의 컵이 거의 동시에 입술에 닿는다. 윤서와 주원, 동시에 눈 마주치고 살짝 민망해하며 웃는다.)
윤서 (내레이션) : 이런 순간이, 삶을 다시 두근거리게 한다.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순간들.
(카메라 줌 아웃. 둘 사이 테이블 위, 반쯤 마신 커피잔 두 개. 살짝 닿은 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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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6. 따뜻한 위로, 웃음으로 묻다
(다음 날 저녁. 윤서의 집. 윤서, 소파에 앉아 노트북으로 소설 원고 수정 중. 준이 방에서는 음악이 잔잔하게 흘러나온다.)
윤서 (혼잣말) : "...그의 눈동자에 담긴 계절은 가을이었다." 아니야, 너무 진부해… 다시.
(노트북 닫고 스트레칭. 카톡 알림 소리. 주원에게서 메시지.)
주원 (메시지) : 오늘 너무 고마웠어요. 윤서 씨 덕분에 멋진 행사로 마무리됐어요. 혹시 다음 주 주말, 시간 괜찮으세요?
윤서 (혼잣말) : 다음 주? 갑자기 뭐지? …데이트? 아니지, 그냥 모임 얘기겠지. 하긴, 그럴 리가 없잖아.
(잠시 생각하다가 이불 덮고 얼굴 가린다.)
윤서 (내레이션) : 왜 이렇게 설레지. 아직 아무 일도 안 일어났는데. 그 사람 메시지 하나에, 이렇게 웃고 있는 내가 좀 웃기다.
(준이 방에서 문 열리고 나온다.)
준이 : 엄마, 나 친구랑 UCC 공모전 준비할 건데, 내일 카메라 좀 써도 돼?
윤서 (놀란 듯 얼굴 붉히며 얼른 표정 정리) : 어? 어… 그래. 써. 너 그런 것도 해? 멋진데?
준이 (쿨하게) : 중2라고 맨날 스마트폰만 보는 것 아냐. 나도 꿈이 있다고요. 영상감독, 혹은 PD.
윤서 (내레이션) : 그러고 보니, 이 아이도 자라고 있다. 나만 멈춰 서 있었던 건 아닌데… 괜히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준이가 방으로 들어가고 윤서 다시 노트북 앞에 앉는다. 잠깐 뜸 들이며 메시지에 답장.)
윤서 (메시지 작성) : 저야말로 덕분에 좋은 시간 보냈어요. 다음 주말, 괜찮아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전송 누르고 화면 위에 미소 짓는 윤서. 카메라 천천히 줌 아웃.)
윤서 (내레이션) : 이게 바로, 아주 작지만 분명한 시작이라는 걸…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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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7. 준이의 등장, 타이밍 무엇
(윤서와 주원이 카페를 나서려는 찰나, 휴대폰 벨이 울린다. 준이의 전화다.)
윤서: "어, 준아. 왜?"
준이 (전화 너머에서): "엄마, 나 친구랑 피자 먹고 싶은데, 괜찮아? 돈 좀..."
윤서: "그래, 계좌로 보내줄게. 천천히 들어와."
(전화를 끊고 돌아서자 주원이 웃는다.)
주원: "엄마 모드로 급전환하시네요."
윤서: "중2의 허기짐은 갑자기 오거든요."
[나레이션: 주원] 나도 누군가의 인생에 이런 따뜻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 시작이 윤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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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8. 이불킥, 심장 박수갈채
(그날 밤. 주원 집. 침대 위에 누워 혼잣말. 베개를 끌어안은 채.)
주원: "와... 진짜, 손 닿은 거 가지고 이불킥하는 내가 제일 싫다."
(갑자기 일어나 앉더니 다시 누움.)
주원: "근데 그 손 따뜻했단 말이지 에이, 주원아 정신 차려라! 내일 또 보잖아! 또 보면... 어쩌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말고, 윤서와 찍은 행사 사진을 보고 혼자 실실 웃는다.)
[나레이션: 주원] 이 감정... 겁나지만 멈추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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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9. 모임장의 눈치, 돕는 자가 천사다
(독서모임 뒷정리 중. 모임장 희정이 슬쩍 묻는다.)
희정: "윤서 씨, 주원이 요즘 많이 웃죠? 처음엔 어색해하더니..."
윤서 (웃으며): "그러게요. 출판 일 하시는 분들, 다 저렇게 순진한가요?"
희정: "아니요, 주원 씨가 이상한 겁니다. 착하게요. 윤서 씨랑 잘 어울려요."
(윤서 당황하며 책상 정리.)
윤서: "에이, 아직 친구예요. 그리고... 그 사람, 상처 많아요. 저도 그렇고요."
[나레이션: 희정] 두 사람, 서로의 온기로 조심스레 녹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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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10. 준이의 변화, 작지만 큰 성장
(학교 교실. 준이가 조용히 손을 들고 발표한다.)
준이: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슬로건을 만들었어요. ‘혼자여도 괜찮은 나, 나여서 좋은 시간’."
(교실에 조용한 박수. 선생님이 살짝 눈물짓는다.)
친구: "야, 그거 니가 쓴 거야? 대박."
(준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집에 돌아와 상장을 꺼내 보여준다.)
준이: "엄마, 나 이거... 우수상 받았어."
윤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리 아들, 진짜 멋있다."
(둘이 냉장고에서 남은 케이크를 꺼내 조촐한 파티를 연다.)
[나레이션: 윤서] 어쩌면, 나보다 더 먼저 회복 중인 건 이 아이일지도 몰라.
CUT 11. 고요 속 커피잔, 두 사람의 간극
(장소: 북콘서트가 끝난 뒤, 카페 한켠)
윤서 (속으로): 방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내가 사회를 보다니. 황동규 작가님 앞에서... 미쳤어.
주원: "수고 많으셨어요. 아니, 진짜 깜짝 놀랐어요. 어쩜 그렇게 매끄럽게 진행하셨어요?"
윤서 (웃으며): "어쩌다 보니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으니까요."
(잠시 정적. 주원은 커피를 입술에 댔다가 멈춘다)
주원 (속으로): 저 눈빛. 어쩌면 기자 시절의 날카로움이 아직 살아 있는 건지도... 아니, 너무 예쁘게 웃었잖아 방금.
(둘 사이 커피잔 김이 살짝 올라온다. 유리창 너머 조용한 밤거리)
주원: "기자 하셨어요, 예전에?"
윤서: (살짝 놀라며) "네...? 어... 네. 어떻게 아셨어요?"
주원: "직감? 저도 직장 그만둔 직후라 그런지... 유난히 그런 이야기 잘 들려요, 요즘."
CUT 12. 밤의 산책, 이야기의 문을 열다
(장소: 독서모임 후, 둘이 함께 걷는 거리)
윤서: "왜 그만두셨어요, 회사?"
주원: "회사에선 하루하루 계획대로 살았죠. 근데 어느 날 갑자기 문득, 그 계획이 내 인생 계획은 아니었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윤서 (속으로): 나도 그랬는데. 삶은 의외로 예정에 없던 날들이 더 아름다웠어.
주원: "그래서요. 그냥, 더 늦기 전에 나대로 살아보고 싶었어요."
윤서: "책 좋아하세요?"
주원: "책이요? 책이 저한테는 핑계였죠. 마음이 너무 복잡할 때, 아무것도 해결해주진 않지만 같이 앉아주는 느낌?"
윤서 (작게 웃으며): "같이 앉아주는 느낌... 그 말 좋네요."
CUT 13. 혼잣말의 진심
(장소: 윤서의 집, 늦은 밤. 그녀의 방)
윤서: (혼잣말) "같이 앉아주는 느낌이라... 그런 거, 진짜 오랜만이야."
(윤서는 침대에 눕지만 쉽게 잠들지 못한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다시 내려놓는다.)
윤서 (속으로): 내가 너무 오랜만에 설렜나... 그럴 리 없지. 그냥, 좋은 사람이었을 뿐이야.
CUT 14. 이불킥 주원, 귀여운 패닉
(장소: 주원의 원룸)
주원: (침대 위, 혼잣말) "같이 앉아주는 느낌이래... 아 뭐야 그 말은 왜 해가지고!"
(**베개**에 얼굴을 묻고 뒹군다. 휴대폰을 켜볼까 말까 하다 이불을 푹 뒤집어쓴다)
주원 (속으로): 그 커피잔에서 윤서 씨가 웃었잖아. 내가 봤는데... 봐버렸는데...
(이불속에서 조용히 웃음이 새어 나온다)
CUT 15. 준이의 반전
(장소: 집, 아침. 식탁에서 밥을 먹는 윤서와 준이)
준이: "엄마, 나 어제 슬로건 대회에서 우수상 받았어."
윤서: "정말? 뭐라고 썼는데?"
준이: "'내가 나일 수 있는 시간, 그게 미래다' 라고 썼는데, 선생님이 멋지대."
윤서 (멍하니 있다가 눈시울 붉히며 웃는다): "우리 아들, 언제 이렇게 멋있어졌어..."
(잠시 후, 윤서와 준이가 손뼉 치며 조촐한 파티 분위기를 낸다. 작은 케이크, 종이 모자)
준이: "엄마도 뭐 있었잖아, 어제. 책 읽어주는 사람?"
윤서: (놀라며) "어떻게 알았어?"
준이: "엄마 웃는 거 보니까, 무슨 좋은 일 있었겠지~"
CUT 16. 출판사에 원고 투고하다
(장소: 윤서 방. 컴퓨터 앞. 메일 창을 띄워 놓고 망설이는 윤서)
윤서 (속으로): 보낸다고 뭐가 달라질까. 아니, 안 보내면 더 달라질 게 없지.
(엔터를 누르며 긴 숨을 내쉰다. 잠시 후 핸드폰에 진동)
[한주원: 잘 들어가셨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책도, 마음도.]
윤서 (작게 웃으며): "...이런 사람, 처음이다."
CUT 17. 조력자 모임장, 김사장 등장
(장소: 북콘서트 관련 회의실)
김사장: "윤서 씨, 그날 사회 보는 거 보고 말이에요. 혹시 다음 달 작은 북페어에서 진행 맡아주실 수 있겠어요?"
윤서: (깜짝 놀라며) "제가요? 저 그런 거 해본 적 거의 없는데요."
김사장: "그래서요. 처음이잖아요. 첫발 내디딜 땐, 꼭 누가 손잡아 줘야 해요. 저도 그랬고."
윤서 (속으로): 첫발... 그러고 보니, 어제 그 커피잔 위로 김이 서렸던 것도 시작이었지.
CUT 18. 주원의 독백, 그녀를 그리다
(장소: 주원의 출판사 사무실)
주원: (혼잣말) "그 사람의 문장은 살아 있었어. 기자였다던 데, 그땐 몰랐지. 한 문장에 삶이 묻어 있다는 걸."
(책상 위 윤서가 진행하던 원고 스크랩. 사진 속 윤서와 황동규 작가의 북콘서트 장면)
주원 (속으로): 다음 책은, 그녀와 함께 만들고 싶다. 아니... 함께하고 싶다, 그냥.
CUT 19. 낯선 익숙함
(장소: 동네 서점)
(윤서와 주원이 우연히 마주친다)
윤서: "주원 씨도 여기 자주 오세요?"
주원: "요즘은요. 혹시 저기서 시집 찾으시는 거예요?"
윤서: "시집 말고, 사람 마음 좀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요. 있으면 추천 좀요."
주원: "그럼... 오늘은 내가 가이드할까요? 이쪽, 이쪽."
(둘이 웃으며 서점 구석으로 향한다)
CUT 20. 준이와의 약속, 그리고 새로운 시작
(장소: 집, 밤. 윤서와 준이)
준이: "엄마, 나 중3 되면 하고 싶은 게 좀 생겼어. 엄마도 그런 거 있어?"
윤서: "있지. 지금은 조금씩 꺼내는 중이야. 천천히, 숨 안 차게."
준이: "우리, 둘 다 새로운 거 시작하는 거네?"
윤서: "맞아. 그러니까, 서로 도와야 해."
준이: "약속."
(둘이 손가락을 걸고, 창밖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조용한 미소 속에서 화면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