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위한 짧은 드라마, 짧은 글
'사건은 잊혀도 감정은 잊히지 않는다'
저는 내담자들에게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위의 말을 꼭 기억하게끔 합니다. 우리는 기억 속에서 잊으면, 시간이 지나면 마음의 외상이 사라질 것이라 착각하지만 해결되지 않고 무의식 속에 가라앉은 마음의 상처는 비슷한 요소를 의식하는 순간 다시 떠오르게 됩니다.
가령,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은 아버지와 외모가 닮은 사람, 목소리가 비슷한 사람, 말투, 행동의 유사성만으로도 상대에 대한 거부감이나 블쾌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트라우마를 얘기할 때 '침습적' '침투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죠. 그러면 마음의 외상을 입은 사람은 어떡해야 할까요?
영상처럼 당장 다친 상처를 보듬어야 합니다. 어느 정도 내가 적응적인 생각과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면 그때부터 조금씩 내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표현하는 것이 외상을 해결하는 지름길입니다. 무서워서, 두려워서 술, 직장 일, 친구 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회피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의 상처는 더 깊어집니다.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절대로 사실 위주로 이야기하지 마세요. 자신의 감정, 정서의 이름을 정확히 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잊지 마세요.
'사건은 잊힐 수 있어도 감정은 잊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