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몸이 아프나 매일 같은 시간에 문을 열고 같은 시간에 문을 닫는 그 일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오늘은 손님이 없지만 내일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싫어하는 사람도 좋은 하는 사람도 카페의 직원으로서 환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이 경험을 통해 말 그대로 뼈저리게 배웠다. 무엇보다 그저 버티는 것이야말로 모든 일의 기본이라는 것을 배웠다.
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한다. 얼마 전에는 뜨거운 물을 조정하는 버튼이 고장이 났는지 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커피도 내리지 못하고 스팀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거기에 종종 그라인더가 막혀서 원두를 갈지 못하는 순간들이 오기도 한다. 주문을 잘못 받아서 낭패인 경우도 있고, 인터넷이 끊겨 신용카드가 결제가 안되는 순간들도 있다. 포스기가 고장나기고 하며 손님들이 진동벨을 그냥 가져가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버티는 것이 장사라고 생각이 든다. 돈을 벌고 모으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랜세월을 버티며 쌓아나가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 세월의 앞에서 서면 막막할 때가 있다. 코로나에서 벗어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손님도 늘어나며 일들이 늘어나기에 바빠진 일터 속에서 생각이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