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창돌이 Jan 12. 2023

내 인생의 리즈 시절

다시 돌아오지 않는 그 시절



인생의 전성기? 리즈 시절은 언제인가 생각해보면 중학교 1학년때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교복을 맞추고 중학생이 되었다. 초등학교 5학년에서 6학년으로 넘어가면서 키가 15cm가 크고, 또 중학생으로 넘어오면서 키가 7cm가 더 컸다. 그러면서 중학교 1학년때 이미 키가 170cm이 넘었다. 지금의 기준에서는 그리 큰 키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에는 내 키가 전교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큰 키였다. 그래서 일까? 초등학생때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반장을 중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때가 나의 전성기 시절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춤을 춘다면서 맨날 방과 후 모래사장에서 물구나무 스고 춤을 배운다고 그 당시 유행했던 만화책 <힙합>을 다같이 보며 연습했었기에 중학교로 넘어와서는 몇가지 동작을 할 줄 알았고 그것만으로도 복도를 휩쓸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 수 있었다.



거기에 어릴 때부터 동네 형, 동생들과 놀이터에서 맨날 축구나 피구 등과 같은 구기 종목들을 해나갔기에 운동신경도 좋아 체육시간에 축구 같은 걸 하게 된다면 공격수로 나서 팀을 이끌어 나갔다. 이러다보니 난생 처음으로 이성에게 연애편지를 받기도 했다. 기술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수업 중간에 갑자기 뒤에서 전달이 왔다면서 쪽지를 받았다. 쪽지 속에는 나를 좋아한다면서 자기가 누군지 맞쳐보라는 식의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수많은 방향표시가 쓰여져 있었고 그 방향대로 따라가면서 누군인지 맞출려고 노력을 했다. 쉬는 시간이 왔고 그 퀴즈의 정답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알 수가 없었다. 다른 수업이 이어졌고, 또 쪽지가 하나 왔다. 방향을 잘못 가르쳐 준 것 같다면서 말이다. 방향대로 또 해보았지만 알 수가 없었고 답답함을 느끼었다. 그러다 그날 모든 수업이 끝나고 그 쪽지를 준 아이가 나를 기다렸다가 자신이 보냈다면서 이야기를 해주게 되면서 상대를 알 수가 있었다.



그 뒤로 비슷한 일들이 몇번 있었다. 쪽지도 몇번 받고 말이다. 더불어 복도를 지나다가보면 수근거리는 소리를 듣곤 했고, 누가 나를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몇번 듣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나이였고, 그걸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나였다. 인기라는 것은 거품과 같은 것이라서 시간이 흘러 묻히게 되고 그 뒤로 이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이성에 처음 눈을 떴을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